[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하이닉스가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수요 대응 차원이다. 주력인 D램에 이어 낸드 플래시 메모리반도체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을 키우고 있다.
1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설비투자액은 4조3510억원이다. 작년 1분기(2조3630억원)보다 약 2조원 늘었다. 경기 이천 M16 팹과 충북 청주 M15 팹 영향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M16 신규 팹을 꾸리고 있다. 하반기 양산 돌입 예정이다. 극자외선(EUV) 장비를 비롯한 주요 설비가 순차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이곳에서 EUV를 도입한 10나노미터(nm)급 4세대(1a) D램 등을 만들 계획이다.
M15 팹에도 장비가 들어가고 있다. M15는 지난 2018년 가동을 시작했다. 낸드 생산라인이다. 올해 들어 잔여 공간에 설비를 채우면서 생산능력(캐파) 확장에 나선다.
파운드리도 움직임이 감지된다. 키파운드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키파운드리는 작년 3월 매그나칩반도체에서 파운드리 사업과 청주공장(Fab4)을 분리해 설립한 회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50%+1주)와 SK하이닉스(49.8%)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확대를 공언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대표는 “파운드리 캐파를 2배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설비증설,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다. 캐파는 월 9만장 내외로 추정된다. 8인치 웨이퍼로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한다. 키파운드리도 8인치 중심이다. 캐파는 월 8만2000장이다.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면 박 대표의 구상이 현실화한다. 직접 투자보다 빠른 방식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하반기도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 올해 시설투자 비용은 작년보다 대폭 상승 전망이다. 내년 설비투자 비용 일부를 올해 집행하는 영향도 있다. M16 램프업이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