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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M16 이어 M15 장비 반입…반도체 슈퍼사이클 대응

- 낸드 생산능력 확대…투자 기조 변화 여부 관심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하이닉스가 투자 기지개를 켠다. 경기 이천 M16 신규 팹 가동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다른 공장에도 시설 추가가 이뤄지고 있다. 연초 계획보다 투자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충북 청주 M15 팹에 장비가 투입되고 있다.

M15는 지난 2018년 완공한 낸드플래시 생산기지다. 올해 들어 잔여 공간에 설비를 다시 채우기 시작했다. 현재 전공정 장비가 들어가고 있는 만큼 새 라인 가동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상반기 내 M15 전력 공급을 맡을 청주 발전소도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장비업체 고위 관계자는 “신규 투자에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던 SK하이닉스의 태도가 최근 바뀌고 있다. 투자 계획을 지속 변경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행보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액은 전년대비 16% 상승했다. 올해와 내년은 각각 15.5%, 12%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3년 이상 성장세를 보인 것은 1990년 중반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M16을 준공한 뒤 하반기 양산 돌입을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에서는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한 4세대 10나노급(1a) D램 등이 만들어진다. 초기 월 1만5000장 규모로 가동될 예정이었으나 M16에 조기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D램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 우시 공장 역시 기존 장비를 개선하는 보완 투자가 아닌 증설 차원의 신규 투자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네덜란드 ASML과 4조7500억원의 EUV 장비 계약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투자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 같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지금보다 큰 규모 투자가 예상된다”며 “D램에 이어 낸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중국으로 설비 이전 중인 수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도 투자가 단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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