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구글 연례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 ‘IO2021’이 18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가운데, 한국 증강현실(AR) 서비스가 언급된다. 구글도 관심을 보인 국내 AR 서비스는 SK텔레콤 ‘점프AR’이다. 구글은 IO2021 내 AR 세션에서 향후 구글이 선보이려는 기능을 점프AR 사례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근 <디지털데일리>는 SK텔레콤 메타버스CO 윤찬민 공학박사(매니저)를 만나 구글과 협력하게 된 점프AR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찬민 박사는 점프AR 개발부터 출시까지 맡고 있는 총 프로젝트 매니저다.
점프AR은 구글이 눈여겨본 ‘포스트 캡처 AR’을 최근 구현했다. 이는 구글이 IO2021에서 점프AR을 빌려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다.
기존에는 실제 배경에서 카메라를 작동시키면, 가상의 AR 캐릭터가 등장했다. 예를 들어, 집 안에서 움직이는 공룡 캐릭터를 불러온다. 그런데, 포스트 캡처 AR을 활용하면 배경화면까지 임의로 바꿔 AR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집 안에서 AR카메라를 켜면 거실이 아닌 울창한 나무들이 있는 숲속 화면으로 연출 가능하다. 여기에서 기존처럼 공룡 등 AR 캐릭터를 불러온다. 이 같은 기능은 점프AR 새로운 기능으로 추가됐다.
윤찬민 매니저는 “카메라 영상으로 실시간 보이던 기존 AR방식과 달리, 미리 만들어진 배경 아래 AR 서비스를 구현하도록 기능을 개발했다”며 “구글과 협력한 사례로, 구글이 앞으로 출시하려는 기능을 점프AR 사례 스터디로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는 SK텔레콤과 구글 AR 협력 결과물이다. 구글은 SK텔레콤을 포함한 일부 파트너사에게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먼저 공개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구글 API를 실제 상용화 서비스로 진화시켜 기술 협력을 꾀했다.
윤 박사는 “구글이 녹화해서 재생하는(레코딩 앤 플레이백) API를 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이 미리 녹화된 화면으로 AR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스트 캡처 AR 콘텐츠로 만들어 점프AR에 접목했다”며 “구글 API를 보자마자 빠르게 연구해 콘텐츠로 전환한 좋은 파트너 협력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는 실시간 AR에서 벗어나 미리 녹화된 배경을 기반으로 A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첫발이다. 사용자가 본인이 원하는 공간을 찍어 배경을 설정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패러다임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윤 매니저는 “예쁜 공간을 꾸미거나, 가보지 못한 공간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영상을 가져와 아바타와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다”며 “점프AR은 멀티 유저와 소통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사용자 반응을 보고 이에 맞는 콘텐츠를 재생해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다. 사용자가 인사하면, AR캐릭터도 이를 인지해 인사를 건네는 식이다. 지금 점프AR은 정해진 행동에 맞춰 동작하는 형태다.
윤 매니저는 점프AR이 궁극적으로 메타버스와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매니저는“메타버스는 가상공간이라, 내가 아닌 아바타가 들어가야 한다”며 “그런데 메타버스 공간을 실제 AR 공간으로 탈바꿈해 실제 사람이 들어가거나, 가상 캐릭터로 참여시키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영상통화 때 상대방이 거실에서 아바타로 떠 있는 미래도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다. 아바타가 퍼스널리티(인격)를 갖춘 만큼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다”며 “동시에 삶에 의미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방법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점프AR은 IO2021 부대행사 샌드박스 전시 프로그램에 온라인 전시되며, 구글 AR‧VR 서비스를 모아놓은 소개 페이지에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