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면 에어컨이 생각날 때다. 여름 동안 매일같이 사용하는 가전인 만큼 화재 위험도 높다. 에어컨 화재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에어컨 화재는 주로 여름에 일어난다. 소방청에 따르면 6~8월에 연간 에어컨 화재의 70%가 몰린다. 수치를 보면 ▲2018년 262건 ▲2019년 223건 ▲2020년 221건이다. 재산 피해는 모두 합쳐 31억5200만원에 달한다.
화재는 주로 실외기에서 일어난다. 과열이 원인이다. 제품이 노후화됐거나 전선이 훼손됐을 때 화재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1층이나 사람이 지나가는 곳에 실외기가 위치했을 경우 담배꽁초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7월 소방청이 에어컨 실외기 화재 재현실험을 진행한 결과 먼지가 많이 낀 실외기를 최대치로 작동한 지 3분 만에 내부에서 강한 열과 스파크가 발생했다.
콘센트 화재는 가정에서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사고 중 하나다. 이른바 ‘문어발식’ 멀티탭 콘센트에 에어컨을 꽂아둘 때 위험성이 높아진다. 가동 중인 에어컨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전류가 몰리면 멀티탭 콘센트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불꽃이 튀기거나 제품이 녹아내릴 수 있다.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에어컨과 실외기의 전선이 엉키거나 벗겨지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망가졌을 경우 전문인력을 통한 교체가 필요하다. 아울러 실외기 주위에 종이상자와 같이 불에 잘 타는 물건을 제거해야 한다.
사용 전 먼지를 제거하는 것은 필수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또 실외기와 벽면은 충분한 거리를 두는 게 좋다. 최소 10센치미터(cm) 이상 떨어지는 게 좋다.
아울러 멀티탭 콘센트를 사용하지 말고 가급적이면 벽면 콘센트에 단독으로 사용해야 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누전시 차단 기능이 있는 대용량 멀티탭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개인이 사용하는 에어컨은 1년에 한 번 정기 점검을 받고 필터는 2주에 한 번씩 세척하는 걸 권장한다”라며 “완전한 여름이 오기 전 미리 점검 서비스를 받는 걸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여름철 에어컨 화재 방지를 위해 오는 31일까지 ‘에어컨 사전 안전점검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오텍캐리어 ▲위니아딤채 ▲위니아전자 등 에어컨 제조사가 참여한다. 기간 내에 에어컨 점검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