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EV 배터리 시장 확대…양극재 업체 실적도 상승세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1-05-04 09:42:07
- 에코프로비엠·포스코케미칼·코스모신소재 등 '규모의 경제' 확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기자동차(EV) 시장 확대로 배터리 관련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는다. 매출 규모가 지속 성장세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배터리 핵심인 양극재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 등의 2021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세 자릿수 이상 올랐다. 최소 2배 이상 늘었다는 뜻이다.
이들 업체는 양극재가 주력이다. 양극재는 음극재와 함께 전기를 저장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배터리의 종류 및 성능을 좌우한다. 배터리 원가의 35~40%를 차지한다.
그동안 벨기에 유미코어, 일본 니치아·스미토모, 중국 디나노닉 등이 양극재 분야를 주도했다. 여전히 국내 업체와 많은 거래를 한다. 하지만 시장 확장 및 경쟁 심화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졌고 LG·삼성·SK는 국산 양극재를 찾기 시작했다. 주행거리 늘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하이니켈 양극재(니켈 함유량 80% 이상)를 개발하는 등 성과도 냈다.
에코프로비엠은 매출액 2632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57.0% 102.2% 늘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주요 고객사다. 양사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할 정도로 관계가 깊다. 경북 포항 공장 생산능력을 지속 증대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매출액 4672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20.6% 114.9% 상승했다. 양극재로 한정하면 1547억원으로 전년동기(460억원)대비 236%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주력 고객사다. SK이노베이션과도 논의 중이다.
코스모신소재는 매출액 792억원, 영업이익 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83.3% 279.5% 증가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과 거래한다. 경쟁사 대비 규모면에서 밀리지만 증설 및 신제품 개발을 통해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엘앤에프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1분기 매출액 13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이상 증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대 고객사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 대형 계약을 맺기도 했다.
양극재는 원료인 전구체와 리튬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은 제품이다.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이 때문에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불린다. 앞서 언급한 4개 업체가 국내 배터리 3사의 핵심 협력사로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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