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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CEO 연봉 다 합쳐도 택진이형 못 이겨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19일 KT 사업보고서를 마지막으로 지난해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모두 공개됐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73억8000만원,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대표 28억4100만원, 황창규 전 KT 대표 22억51000만원 순이다.

다만, 통신3사 CEO 연봉을 모두 합쳐도 IT업계 연봉왕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에 미치지 못한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184억1400만원을 수령했다. 삼성전자 대표를 지낸 권오현 상임고문이 퇴직금을 포함해 172억3300만원 보수를 받았는데, 이보다 많다.

그럼에도 통신사 CEO 연봉은 전년보다 올랐다. 특히, SK텔레콤 박정호 대표 연봉 인상 폭이 눈길을 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연봉 73억8000만원을 받았다. 전년 45억3100만원과 비교해 62.9%나 늘었다. 작년 보수는 급여 17억원, 상여는 56억7900만원으로 구성된다. 상여가 대폭 올랐는데, 카카오가 주효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카카오와 지분교환을 통해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카카오 주가는 1년사이 크게 뛰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2019년 11월5일~2020년 12월30일 기준 183%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한 일회성 상여금만 21억9000만원이다. 상여의 37%를 차지한다.

자리에서 물러난 황창규 KT 전 대표는 지난해 급여 1억2000만원, 상여 6억2900만원, 퇴직소득 14억740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22억5100만원을 받았다. 5G시장 선도, 미디어, 기업(B2B) 등 핵심사업을 내실화하고 플랫폼사업 성장을 통해 신시장‧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점을 고려했다. 황 전 대표는 전년도 14억4200만원을 받았다. 이번에는 퇴직금이 반영돼 인상됐다는 설명이다. 구현모 대표는 급여 5억2700만원, 상여 4억5800만원 등 지난해 연봉 총 9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용퇴한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28억4100만원을 지급받았다. 급여 15억4800만원, 상여 12억9000만원 등이다. 전년 21억6300만원과 비교해 31% 늘었다. 상여금만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영업이익 등 계량지표 면에서 성과를 창출했고,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비전제시‧사업구조 변화를 이끈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황현식 신임 대표는 급여 9억8000만원, 상여 2억74000만원 등 총 11억87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 통신3사 임직원 연봉도 공시됐다. 최근 IT업계에서는 연봉 1억원 시대에 돌입한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카카오 평균 연봉은 1억800만원, 엔씨소프트는 1억549만원, 네이버는 1억247만원이다. 통신3사 중에서는 SK텔레콤만 수년째 억대 연봉을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 임직원 연봉은 전년대비 500만원 늘어난 1억2100만원이다. KT의 경우, 전년도보다 300만원 오른 8800만원이다. LG유플러스는 CEO 연봉 인상에도 임직원 연봉은 다소 줄었다. LG유플러스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7900만원으로 전년 8000만원에서 100만원가량 감소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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