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구글‧아마존과 같은 개발자 시험 인증 프로그램이 한국에도 도입된다. KT는 사내에서 운영하는 ‘인공지능(AI) 인증’ 시험을 올해 하반기 외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구글은 자체적으로 텐서플로(TensorFlow) 개발자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머신러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는 시험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WS 클라우드 기술과 전문지식을 검증하기 위한 자격 인증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KT 인증은 AI 중심이다. 이 시험은 기초 단계인 ‘AI 비즈니스’, 중급 단계 ‘AI 어소시에이트’ 고급단계 ‘AI 프로페셔널’ 3단계 복합인증 레벨로 구성돼 있다. 기존 국내 AI 인증제도와 차별화된 점은 필기형이 아닌 실습 기반 AI 제도라는 점이다.
KT는 내년 AI 인력 1500명을 사내에서 육성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내부 직원 대상으로 전일제 개발자 과정 등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교육과정이 끝난 후 구성원 개발 역량을 시험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인증제도를 만들게 됐다. 실무형 AI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교육과정과 시험 또한 이론보다는 교육 자체도 실제 프로젝트 중심으로 꾸려져 있다.
내부 반응도 예상보다 뜨겁다. KT 교육 프로그램 참여자를 넘어 조직 곳곳의 구성원 참가가 이어져, 기대보다 많은 인력이 시험에 응시했다는 것이다,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교육과정) 1~2기 수는 142명이다. 그런데, 지난해 ‘AI 어소시에이트’ 시험 인증 지원자는 총 926명에 달한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어소시에이트’ 지원자 수는 1614명을 기록했다. 합격률은 60%다.
이에 현재는 사내 인증이지만, 오는 6~7월경 대외적으로 확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T 직원이 아닌 누구나 AI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한다는 의미다. KT는 지난해 한국표준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격인증시험과 자격대비반 교육 중심으로 협력해, KT 인증을 국가공인 민간자격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영심 KT 그룹인재개발실장은 “내부 구성원을 AI와 디지털전환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되다 보니, 개개인 실력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인증제도를 만들게 됐다”며 “AI 교육 실습 플랫폼 내 데이터, 코딩, AI 모델링 툴이 다 들어가 있어 실제 역량을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형 교육과 인증을 결합한 플랫폼을 개방해 AI 원팀, 학계 등과 협업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외부에 통용되는 인력이 늘어날수록 AI 인력의 수요와 공급이 원활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