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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유출 당했는데"…SK하이닉스, 무진전자 '유탄' 맞나

- 세정장비 대체 협력사 물색 중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무진전자가 중국발 기술유출에 휘말리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사장될 위기다. 이 회사와 왕래가 잦던 SK하이닉스는 유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 협력사 발굴이 급선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준공한 경기 이천 M16 팹에 무진전자의 세정장비를 투입했다.

양사는 관계가 깊다. 습식 세정장비 연구개발(R&D)을 공동으로 진행했고 SK하이닉스 국내외 공장에는 수백대가 설치됐다. 해당 제품은 세정액에 반도체 웨이퍼를 담가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통상 반도체 제조사와 협력사가 함께 장비를 만들면 일정 기간 독점 지위를 유지하는 계약이 체결된다. 무진전자가 습식 세정장비를 한동안 SK하이닉스에만 납품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무진전자가 중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두 회사 간 갈등이 빚어졌다. 반도체 장비업체 관계자는 “2019~2020년에 SK하이닉스 투자가 줄면서 무진전자가 실적 개선을 위해 중국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안다”며 “SK하이닉스 동의 없이 중국 업체에 장비를 제공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는 지난달 공식화됐다. 검찰이 무진전자 임직원들을 기소하면서다. 검찰은 이들이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반도체 세정 레시피 등 첨단기술과 영업비밀을 해외로 누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무진전자의 대안 찾기에 나섰다. 국내 협력사 2~3곳과 세정장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와는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다만 장비 개발부터 생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해서 당장은 대체할 수 없는 상태다. M16에 무진전자 장비가 들어간 이유다.

SK하이닉스는 M16은 물론 청주 M15, 우시 확장팹 C2F 등 잔여 공간에 장비를 채워야 하는 만큼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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