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LG CNS가 사내 벤처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신원인증(DID)을 새 먹거리로 키운다.
LG CNS 사내 벤처 ‘팀 호패’는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쇼케이스를 열고 DID 기반 로그인 서비스 ‘호패’를 공개했다. 심재훈 팀 호패 대표는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호패로 접근이 가능하다”며 로그인이 필요한 모든 서비스에 호패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그인 시스템 구축 솔루션 제공…사용자‧서비스 모두에 이익”
DID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중앙기관 없이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는 것을 뜻한다. 사용자는 발급 받은 DID 인증을 자신의 기기에 직접 저장하고, 인증이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정보만 제공함으로써 신원을 증명할 수 있다.
호패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호패 월렛’에 호패를 저장해놓고 로그인이 필요할 때마다 쓰면 된다. 개인정보를 서비스가 가지지 않고 개인이 소유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로그인할 수 있다. 이날 열린 쇼케이스도 참석자가 호패 월렛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은 뒤 티켓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개최됐다.
사용자뿐 아니라 서비스도 이점을 얻을 수 있다. 호패는 서비스들이 보다 쉽게 로그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한다.
심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초기에 로그인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개인정보 관리, 보안 상 이슈 등 고려할 게 많다”며 “이런 어려움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DID를 통해 개인정보 관리 부담을 줄이면서 로그인 기능은 쉽게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패 솔루션을 쓰는 서비스에게는 구글 로그인, 페이스북 로그인 등 소셜 로그인 기능도 지원한다. 심 대표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구축하는 것보다 개발 시간이 31.4% 절약된다”며 “소셜 로그인도 개발자 한 명이 하려면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작업이지만, 호패 솔루션을 이용하면 소셜 로그인도 지원된다”고 강조했다.
◆“장기 목표는 ‘마이데이터’와의 결합”
이 같은 기술이 탄생하기까지 호패는 LG CNS 내부에서 다양한 PoC(개념검증)를 거쳤다. 심 대표는 “호패를 출입 시스템에 적용해봤고 내부적으로 증명서를 발급하는 데도 이용했다”며 호패가 로그인뿐 아니라 탑승권, 전자서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는 만큼, 우선은 사용자 풀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심 대표는 “(호패 출시) 1~2년 차에는 (서비스가) DID 기반 로그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용자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로그인할 수 있도록 이용자 풀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인 목표는 마이데이터와의 연동이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고객이 여러 기관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모아 관리하게끔 하는 것으로, DID와 결합됐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이에 팀 호패는 마이데이터 저장 서비스 ‘곳간’과 마이데이터 거래 플랫폼 ‘시장’을 출시할 계획이다. 심 대표는 “여러 서비스를 이용했던 기록을 호패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곳간’ 서비스를 기획 중”이라고 전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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