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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공급 부족’ AMD와 PC 격차↑…서버는 추격 허용

- 인텔, 모바일 PC 및 데스크톱 점유율 상승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인텔과 AMD의 ‘중앙처리장치(CPU) 전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양사는 위탁생산(파운드리) 물량 확대를 검토하는 등 향후 경쟁도 대비하는 분위기다.

3일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4분기에 ▲노트북 CPU(태블릿 등 제외) 81.0% ▲데스크톱 CPU 80.7% ▲서버 CPU 92.9% 점유율을 기록했다.

노트북과 데스크톱은 각각 전기대비 1.2%, 0.8% 상승했고 서버는 0.5%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노트북 83.8%·81.7%·95.5%)보다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CPU 시장은 인텔과 AMD가 사실상 양분하는 만큼 나머지 점유율을 AMD는 몫이다. 즉 AMD는 지난해 4분기 노트북(19.0%)과 데스크톱(19.3%)이 줄고 서버(7.1%)가 늘었다.

당초 AMD는 PC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려 왔다. 하지만 고객사의 신규 콘솔 출시로 TSMC에 위탁하는 물량 중 대다수를 관련 프로세서로 전환했다. 상대적으로 CPU 생산능력이 축소됐고 이는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가성비가 큰 장점 중 하나였던 AMD의 CPU는 오히려 인텔 CPU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면서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했다. CPU를 자체 생산하는 인텔은 과거 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공장을 확대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급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인텔이 이보 플랫폼 도입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보는 ▲일관된 배터리 응답성 ▲절전모드에서 1초 내 시스템 재가동 ▲초고화질(FHD) 디스플레이 사용 시 9시간 이상의 실제 배터리 수명 ▲FHD 디스플레이 사용 시 30분 충전으로 최소 4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고속 충전 등을 인증하는 훈장 같은 개념이다.

다만 서버 분야 추격은 아쉬운 지점이다. 그동안 인텔은 PC는 내주더라도 서버 시장에서의 압도적 점유율로 수익성을 개선해왔다. 서버 분야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호환이 필수적이며 CPU로 교체 작업이 쉽지 않아 진입 장벽이 높다. AMD가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온 이유다.

하지만 최근 들어 AMD 서버용 CPU를 채택하는 업체들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조금씩 사업을 키워가는 추세다. 한 번 침투하면 거래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인텔 입장에서는 PC용 CPU 상승세보다 서버 분야 하락이 뼈 아플 수 있다.

한편 양사는 파운드리 관련 변화를 검토 중이다. 인텔은 TSMC에 CPU 생산을 맡길 수도 있다는 소문이 전해지고 있다. 공급 부족을 겪는 AMD는 TSMC에 이어 삼성 파운드리와도 거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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