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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AMD, 엑시노스 이어 파운드리 협업하나

- AMD, CPU·GPU ‘공급 부족’…TSMC 대안으로 삼성 손잡을 듯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와 미국 AMD 간 동맹이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위탁생산(파운드리) 고객사 확보에 나선 삼성전자와 중앙처리장치(CPU)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능력 확대가 시급한 AMD의 거래가 예상되는 덕분이다.

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AMD는 5나노미터(nm) 공정 이하 제품 제조를 삼성전자에 맡기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재 AMD는 대만 TSMC를 통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분기당 월 15만장(웨이퍼 기준) 내외를 위탁하는 데 이 중 80%를 콘솔 프로세서에 할당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PC와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CPU, GPU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주문 물량을 늘려야 하지만 TSMC는 생산라인이 포화 상태다. AMD의 젠4 아키텍처 기반 CPU와 RDNA3 아키텍처 기반 GPU는 TSMC 5나노 라인에서 만들어지는 데 해당 공정은 애플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최대 80% 수준이다. TSMC의 가장 큰 고객사가 애플인 만큼 이러한 흐름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AMD의 유일한 대안은 삼성전자다. 파운드리 업계에서 7나노 이하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곳은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엔비디아, 퀄컴, IBM 등에 이어 AMD라는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할 기회다.

양사는 지난 2019년 6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전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의 약점인 GPU 고도화 차원이다. 지난 1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강인엽 사장은 ‘엑시노스2100’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플래그십 엑시노스는 AMD와 협업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파운드리를 계기로 양사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 CPU 및 GPU 위탁생산 거래를 체결하더라도 양산까지는 1~2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AMD 제품을 생산한 경험이 없어 설계도 공유, 라인 조정 등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연내 계약 체결 시 2022년 하반기 3나노 라인에서 첫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MD는 CPU와 GPU 분야 상승세를 보이면서 각각 인텔, 엔비디아 추격에 나섰지만 공급 부족으로 차질이 생겼다”며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손을 잡으면 향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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