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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이번엔 보험업계 등 도전 박차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7일 첫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대한 본인가가 이뤄진 가운데 3월 중으로 예정돼있는 2차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업자 모집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차 예비허가에는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등 국책 및 공금융 역할을 수행하는 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보험사들의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1차 허가에서 탈락한 핀테크 업체들이 재정비를 통해 다시 한번 마이데이터 시장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보험권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신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이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보험권의 경우 마이데이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인별 맞춤 보험가입 프로세스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고객과 연결할 수 있는 연락처다. 그래야 설계사들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이러한 연락처를 알아내기 위해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벤트 등을 진행해 연락처를 확보해왔지만 한계가 있었다.

한 보험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를 하게 되면 다양한 정보들이 보험사로 넘어가 고객들한테 상품 맞춤형으로 진행해 줄 수 있다”며 “과거 보험사에서는 어떤 설계사가 어떤 고객에게 맞는지에 대한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많이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은 얼마 없는 상황이다. 가입할 때 사용하는 정보 외에 다른 데이터들을 구하기가 되게 어려웠는데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더 다가설 수 있는 접근의 방법들이 다양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선 지방은행 등의 참여여부가 관심이다.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JB금융그룹 등 지방 금융그룹은 마이데이터 인허가 참여를 추진해왔지만 이번 1차 인허가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지방은행의 경우 핵심 고객의 이탈을 막고 수도권 등지에서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해선 강력한 마케팅 툴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통한 맞춤형 고객 접점 포인트 확보에 지방은행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초반에 마이데이터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 보다는 데이터거래 중계 서비스를 활용해 자사의 서비스와 상품을 보다 고도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2차 예비허가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결격사유 여부와 물적 요건 확보 방안이다. 1차 허가 과정에서 드러난 주요 심사 포인트를 바탕으로 사업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용정보법 감독규정에 따라 마이데이터 신청 회사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모회사가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거나 소송을 진행 중일 경우 심사가 중단되는데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페이와 핀크 등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핀테크 업체들도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대주주 적격성 외에도 정보보호와 보안체계 마련 등 IT투자가 필요한 물적시설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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