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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2020년 연간 매출 삼성전기 2년 연속 우위…승부처는?

- LG이노텍 광학솔루션 매출, 삼성전기 컴포넌트·모듈 매출 상회
- LG이노텍 광학솔루션 매출 역대 최대…삼성전기, 모듈사업부 역성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2020년 삼성과 LG의 부품 계열사 희비가 갈렸다. LG이노텍이 삼성전기 매출액을 2년 연속 앞섰다. LG이노텍은 연간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록을 다시 썼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 호조가 LG이노텍 호조로 이어졌다. 올해 승패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경쟁력 회복 여부에 달렸다.

27일 삼성전기는 2020년 실적을 공시했다. LG이노텍은 25일 발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삼성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2087억원과 8291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6.4%, 영업이익은 1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K-IFRS 연결기준 LG이노텍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5418억원과 6810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9.6%, 영업이익은 43.0% 상승했다.

LG이노텍이 삼성전기 매출액을 상회한 것은 2년 연속이다.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사업을 하는 광학솔루션부문 성장이 일등공신이다.

2020년 LG이노텍 광학솔루션부문 매출액은 6조7788억원이다. 전년대비 24.9% 높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최대 고객은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 카메라 탑재를 5개까지 늘렸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부문은 작년 역대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변수가 되지 않았다. LG전자 스마트폰 비중은 낮아진지 오래다.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사업을 맡은 모듈사업부 2020년 매출액은 2조8025억원이다. 전년대비 16.4%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공급이 주력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부진했다. 올해부터 삼성전기는 중저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납품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실적은 LG이노텍에 비해 변동성이 적었다. 이유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가 지지를 해줬기 때문. 삼성전기는 MLCC 세계 점유율 2위다. 작년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 매출액은 3조6449억원이다. 전년대비 13.2% 많다. 모듈사업부 역성장이 역전의 빌미가 됐다.

기판소재 쪽은 삼성전기가 우세하다. 양사 모두 5세대(5G) 이동통신과 비대면 수요 활성화 수혜를 받았다. 삼성전기 기판사업부 매출액은 1조7613억원이다. 전년대비 19.8% 커졌다. 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부 매출액은 1조2442억원이다. 전년대비 10.5% 많다.

삼성전기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5G 안테나용 BGA(Ball Grid Array), 중앙처리장치(CPU)용 플립칩(FC) BGA,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등이 좋았다. LG이노텍은 5G 통신용과 반도체기판(SiP: System in Package) 등이 강세였다. 양사 거래선 등을 감안하면 올해도 이 사업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삼성전기 MLCC 같은 역할을 해야할 LG이노텍 사업은 전장부품이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부품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 작년 매출액은 1조1873억원이다. 전년대비 4.9% 확대했다. 전기자동차(EV) 대응 제품 확대가 관건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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