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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칼럼

[취재수첩] LG전자 스마트폰은 프리미엄폰이었을까

-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재검토, 프리미엄 마케팅 실패 사례
- 프리미엄 자리매김, 기업이 정한 사양 가격보다 소비자 경험 중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2015년 10월1일 LG전자는 스마트폰 ‘V10’을 공개했다. 제품 발표 간담회에서 LG전자는 “스마트폰 ‘V10’은 LG전자의 근본적 변화를 상징하는 제품이다. V10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는 “LG전자 스마트폰이 정말 프리미엄폰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때는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직후다.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것은 프리미엄폰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가 전제다.

완제품 판매업체 대부분은 프리미엄 제품은 ‘수익성’, 중저가 제품은 ‘점유율’을 타깃으로 운영한다. 기업이 정한 가격과 사양이 프리미엄과 중저가를 가르기도 하지만 고객의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이제는 널리 쓰이는 ‘가심비’와 ‘가성비’ 등의 용어가 퍼지던 시기였다. 당시는 비싸도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제품은 삼성전자 애플,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은 화웨이 샤오미로 기울고 있을 때다.

당시 LG전자의 답변은 “제품으로써 프리미엄도 중요하지만 경험으로써 프리미엄이 더 중요하다. LG폰 팬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방향의 첫 번째 제품”이었다. 또 “LG는 독특하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 프리미엄쪽에서 의미 있는 대안이 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때 LG전자가 가심비로 가성비로 갔어야 했다는 말을 하려고 옛일을 꺼낸 것은 아니다. ‘LG전자가 했던 말을 지켰었다면’이라는 안타까움이다. V10도 이후에 나온 LG전자의 프리미엄폰도 ‘경험으로써 프리미엄폰’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실패했다. 하드웨어 완성도 및 소프트웨어 오류 불만을 피하지 못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2015년을 정점으로 판매량이 하락했다. 여전히 흑자전환은 요원하다. 사후서비스(AS)에 대한 불만도 여전하다. 어쩌면 지금까지 버틴 것이 용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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