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의 한 축인 ‘데이터 댐’ 구체화를 위해 데이터 결합이 중요해진 가운데 민간 기업들이 가명정보결합기관으로 선정돼 사업을 준비 중이다. 마이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개인정보의 익명성을 확보하고 이러한 가명정보를 안전하게 결합, 제공, 유통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디지털데일리>는 4회에 걸쳐 가명정보결합전문기관에 선정된 IT서비스업체들의 전략을 알아본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가명정보결합기관으로 선정된 더존비즈온은 데이터 공급자들의 데이터 결합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중심으로 데이터 결합을 통해 창출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더존비즈온 송호철 플랫폼사업부문 대표(상무)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 공급자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기존에는 빅데이터 플랫폼에 공급될 수 없었던 양질의 데이터들을 추가 발굴해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후 강원도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의 데이터 공급자들과의 데이터 결합/연계 등 이종 산업 간의 데이터 결합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디지털 뉴딜사업의 핵심인 데이터 댐에 더 양질의 데이터를 채워 넣을 수 있도록 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빅데이터 플랫폼에서는 관련 법령에 의해 각 기업(기관)은 수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기관 단위로 완전히 익명화한 형태로만 제공할 수 있었다. 특정 기업(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에 타사의 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거나 인사이트를 얻고자 해도 외부에서 구할 수 있는 데이터는 익명화되거나 연계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데이터여서 활용에 한계가 명확했다.
하지만 이번 결합전문기관 지정으로 다른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치 있는 데이터를 결합해 가명정보 형태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다만, 데이터 결합의 길이 열린다고 해도 보유한 데이터에 대한 인사이트가 부족한 기업은 많은 상황이다.
송호철 상무는 “지난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수많은 빅데이터 유통 플랫폼이 생겨났지만, 개인정보와 같은 기업과 기관의 입장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데이터의 유통은 개인정보나 기업신용정보 관련 법적 제약으로 유통이 불가능했다”며 “데이터3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고는 하나 기업 입장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 등 처벌과 자체 가명/익명처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쉽게 데이터를 개방하지 못하고 있어 시장 활성화가 더딘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 결합전문기관들은 전문분야인 개인정보 보호/개인정보의 가명처리, 익명처리 기술과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 관련 인프라와 기술을 통해 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더존비즈온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현행 데이터 결합 프로세스에서 ‘반출’은 가명/익명처리 된 데이터를 반출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더존비즈온은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분석환경 제공 경험과 기술, 인프라를 결합전문기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실에서 제공하고 개인에 대한 식별 우려가 없는 AI 모델/리포트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결합된 양질의 데이터가 산업에 더 빠르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상무는 “정책 반영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향후 더존비즈온은 결합전문기관 관련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더 나은 데이터산업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보유한 기술과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명정보 결합은 전송되고 처리되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격리하고 보관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안과 결합된 데이터의 재식별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의 가명/익명처리 적정성 검증기술, 그리고 적절하게 가명/익명처리 할 수 있는 기술이 모두 중요하며 모든 기술이 높은 수준으로 어우러져야 한다.
송 상무는 “빅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늘어나면서 결합 요청을 위한 데이터의 규모가 매우 커질 것이다. 빅데이터는 결합을 위한 프로세스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시의적절하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게 되고 그로 인해 데이터들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인프라와 빅데이터에 대한 처리기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