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해본 사람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늘어 지난해 50%에 근접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중 넷플릭스의 이용률은 24%로, 1년새 두배 성장해 토종OTT를 단번에 앞섰다. 올해는 디즈니플러스가 새로 상륙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OTT간 경쟁이 격화되고 토종 OTT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유료 OTT 이용률은 2018년 하반기 기준 30%에서 2019년 34%로, 지난해에는 46%로 증가했다. 개인화된 영상시청 추세에 따라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늘며 급성장했다.
하지만 성장세는 해외 OTT 위주로 쏠렸다. 전년까지 우세하던 국내 OTT 이용률은 지난해 들어 처음으로 역전됐다. 토종 OTT는 2018년 22%에서 지난해 23%로 거의 정체된 반면, 해외 OTT는 같은 기간 12%에서 32%로 20%p 성장했다.
해외 OTT 성장은 넷플릭스가 주도했다. 넷플릭스 이용률은 2018년 4%에서 다음해 10%, 작년 24%로 해마다 2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 OTT 이용 경험자(46%) 기준으로 보면 52%가 넷플릭스를 시청한 셈이다. 유튜브 프리미엄도 3년간 8%, 11%, 15%를 기록하면서 2배 가량 성장했다. 반면 국내 OTT는 10% 벽을 넘지 못했다. 웨이브 7%, 티빙 5%, 그 외 나머지는 모두 3% 이하에 그쳤다.
넷플릭스 등 해외 OTT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 다른 글로벌 OTT 강자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다. 컨슈머사이트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가 1만원 내외로 출시될 경우 전체 유료 이용자의 19%가 이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넷플릭스 이용자는 31%로 더 높았다. 1020세대 이용 의향도 특히 높았다.
다만 소비자들의 복수 OTT 이용 추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OTT 이용자들의 평균 이용 서비스 수는 2019년 기준 1명당 1.3개에서 2020년 1.5배로 늘었다. 여러 개 OTT를 동시에 이용하는 사례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OTT에 없는 킬러 콘텐츠로 승부한다면 토종 OTT의 성장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컨슈머사이트는 매년 2회에 걸쳐 이동통신 사용행태 조사(회당 표본 규모 약 4만명)를 실시하고 OTT 이용현황을 분석한다. 2020년 기준 조사대상은 ▲넷플릭스 ▲유튜브프리미엄 ▲곰TV ▲네이버시리즈온 ▲네이버TV ▲V LIVE ▲아프리카TV ▲시즌 ▲웨이브 ▲왓챠플레이 ▲U+모바일TV ▲카카오페이지 ▲티빙 등 총 13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