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한 사용자 발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한해 한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화두는 단연 ‘코로나19’였다.
KT(대표 구현모)는 올해 AI 서비스 기가지니 270만 사용자 대화를 종합해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2020년 기가지니 말해랭킹’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기가지니 월평균 발화량은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AI 스피커를 더 자주 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발화량이 많이 증가한 키워드는 ▲코로나 ▲트로트 ▲BTS ▲기생충 ▲넷플릭스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기가지니 이용 패턴도 홈 서비스 위주로 나타났다. 헬스장 이용이 어려워지며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3월부터 현재까지 ‘홈트레이닝’ 관련 발화량이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요가(113.7%), 스트레칭(102.6%), 필라테스(96.5%) 관련 발화가 전년대비 크게 상승했다. 건강과 체중에 대한 염려가 구체화되며 다이어트(48.5%), 복근(68.0%) 관련 발화도 늘었다.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스낵게임 이용도 많아졌다. 끝말잇기, 나라 맞히기, 난센스퀴즈 등 스낵게임 이용량은 전년대비 128% 상승했다. 키즈 서비스 이용량이 전년대비 140%나 올랐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가 많아져 놀이와 교육을 위해 다양한 AI 키즈 서비스를 이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기가지니 노래방 서비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 8월 이후 상반기 대비 이용량이 61% 증가했다. 트로트와 가요 외에도 동요인 ‘섬 집 아기’가 타 인기곡들을 제치고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아기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 늘면서, 자장가로 많이 불리는 ‘섬 집 아기’ 인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음성으로 주문형비디오(VOD)를 실행한 건수 탑(Top)10 장르는 각각 키즈 5편 예능 5편이었으나, 올해에는 예능 7편 키즈 3편으로 순위가 역전됐다. 지난해 VOD 실행 1위는 압도적으로 ‘뽀로로’였으나, 올해는 ‘맛있는 녀석들’에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들뿐 아니라 기가지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성인 연령층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트로트는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VOD의 경우 2019년 미스트롯의 이용량 대비 2020년 미스터트롯 VOD 시청 건수는 376% 증가했다. 올해의 인기뮤지션에는 ‘나훈아’(4위) ‘임영웅’(6위), ‘영탁’(7위)이 이름을 올렸다. 영화 ‘기생충’과 관련된 대화는 지난 2월 아카데미 수상 시점에 평월 대비 472% 상승했다.
한편, 하반기에는 기가지니로 넷플릭스를 감상할 수 있게 되면서 넷플릭스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무관중 경기로 인해 프로야구 관련 대화도 지난해 대비 4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