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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국서 이런 게임이 나온다고?…펄어비스 ‘붉은사막’ 기대만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 이용자들을 끝이 없는 경쟁에 밀어 넣고 확률형 뽑기 아이템 구매와 무기 강화를 유도하는 대규모다중접속(MMO)게임이 넘쳐나는 요즘, 시장 흐름을 거스르는 타이틀이 등장했다.

일단 MMO게임이 아니다. 싱글 플레이 콘텐츠와 엔딩이 있다. 외산 패키지가 아닌 국산 게임이다.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붉은사막(크림슨데저트)’이다. 내년 말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15일 펄어비스(대표 정경인)가 고속터미널 메가박스에서 붉은사막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최근 북미 유력 시상식 더게임어워드(TGA)에서 붉은사막 트레일러(예고영상)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고 이와 관련해 국내 미디어의 궁금증을 푸는 자리였다. 코로나19가 유행 중이었으나, 회사 측도 게임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 지침에 맞춰 마련됐다. 마스크와 항균 장갑을 별도 배포했고 질문은 온라인으로 받아 사회자가 묻고 개발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채효석 액션 디렉터, 정환경 공동 프로듀서, 이성우 공동 프로듀서
왼쪽부터 채효석 액션 디렉터, 정환경 공동 프로듀서, 이성우 공동 프로듀서
◆TGA서 감동·전율 느껴…전형적인 MMO 벗어나고자 선택

이성우, 정환경 펄어비스 붉은사막 공동 프로듀서(PD)는 브리핑 현장에 나와 “TGA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이 느낌 그대로 끝까지 달릴 것”이라며 당시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채효석 액션 디렉터는 “영상편집 때 설렘과 전율이 있었다. 해외 분들도 같은 감정을 느끼신 것 같아서 좋다”고 덧붙였다.

정 PD는 MMO에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장르를 바꾼 이유에 대해 “표현하고 싶은 바가 있었다”며 “전형적인 MMO보다 유저들이 싱글플레이와 오픈월드를 즐길 수 있고 친구들과 게임하고 싶을 때 선택적으로 커뮤니티 콘텐츠를 같이 즐길 수 있는 형태를 생각했다. 붉은사막 스타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게임 엔딩도 있다. 정 PD는 “내러티브(사건의 연결)가 강한 시나리오를 가졌다”며 “엔딩이 존재한다. 엔딩 이후 본인의 월드를 탐험하고 오픈월드 커뮤니티에서 보다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싱글에선 맥더프(주인공)의 여정을 즐기고 싱글 이후엔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며 부연했다.

이 PD는 “싱글과 멀티플레이는 자연스럽게 연동되며 스킬 아이템도 다 연동된다”며 “처음부터 멀티를 할 수 있다. 싱글 구간에서 동료들한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등 싱글과 멀티는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검은사막 성공 신화’ 김대일 창업자도 깊숙이 관여

검은사막 성공 신화 주인공인 김대일 펄어비스 창업자(이사회 의장)도 붉은사막 개발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정 PD는 김 의장의 관여 정도에 대해 “처음 기획서부터 꾸준하게 총괄 디렉팅을 했고 엔진 테크니컬 쪽으로도 집중을 많이 했다”며 “큰 부분, 작은 부분 등 전반적으로 논의를 같이 해왔다”고 말했다. 이 PD는 “보여주는 싶은 부분에 대해 직접 편집에 관여했다”며 웃었다.

김 의장이 개발한 R2, C9, 검은사막 모두 액션과 타격감으로는 업계 최고 수준에 꼽히는 게임이다. 그가 붉은사막에서도 액션에 집중하고 있다. 채 디렉터는 “사운도, 감정선까지도 디테일하게 보고 있다”며 “액션 만들 때 타격감과 모션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개발 현황을 전했다.

◆태권도·레슬링도 넣었다

채 디렉터는 영상 속 발차기에 대해 “태권도의 720도(2회전) 돌아가는 발차기가 맞다”며 “국가대표 선수 1호 제자분이 오셨고 모션캡처를 했다”고 말했다. 레슬링을 넣지 않았냐는 질문도 나왔다. TGA 영상을 보고 외국 게이머도 궁금증을 표시한 부분이다.

채 디렉터는 “레슬링하시는 분들도 초청해서 모션캡처했다”며 “오락실 프로레슬링 게임도 참고하고 액션 연구할 때 붉은사막에 어울릴법한 체술도 고민했다”고 전투와 액션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렸다.

정 PD는 “용병들이 막검술, 막싸움을 많이 하는데 살기 위해 머리를 박고 싸우기도 한다”며 “처절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급하면 급한대로 맨주먹으로 싸운다”고 전했다. 이 PD는 “독특한 붉은사막 액션 스타일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어지럽다’ 의견 반영…최대한 재미 뽑아낼 것

붉은사막 영상에선 역동적인 전투 액션을 접할 수 있다. 다만 ‘어지럽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채 디렉터는 “어지럽다고 하는 부분도 개선하겠다”며 “걱정 안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정 PD는 “어딜가도 모험과 설레임이 있을 것”이라며 “유기적으로 잘 설계해서 채워나가겠다”고 개발 방향을 전했다. 이 PD는 “탐험 생활도 하고 용병단도 꾸리면서 정복을 하거나 자그마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할 게 너무 많다”며 “최대한 재미를 잘 뽑아낼 수 있는 요소를 고민하겠다. 앞으로 1년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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