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은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최대 과제다.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냉각비용이다. 때문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에너지 효율성을 글로벌 인프라의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피터 드산티스 AWS 글로벌 인프라 및 고객 지원 부문 수석부사장<사진>은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AWS 리인벤트 2020’ 기조연설에서 “분산화 된 UPS와 랙 최적화, 저전력 그래비톤2 프로세서 등을 통해 미국 내 일반 기업 데이터센터에 비해 에너지 효율성은 3.6배 높고, 탄소배출도 최대 88%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마존은 지난해 사회·환경운동 단체 글로벌 옵티미즘과 함께 파리기후협정을 10년 앞당겨 달성하겠다는 ‘기후 서약(Climate Pledge)’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파리협정의 목표연도보다 10년 앞당긴 2040년까지 탄소배출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으로 아마존을 비롯해 유니레버, 버라이존, MS 등 31개 기업이 서명했다.
드산티스 부사장은 “아마존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초 2030년까지 자사 사업 운영 전반에서 전력을 100%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5년 앞당겨 실행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최근 총 발전용량 3.4GW에 이르는 26개의 신규 풍력 및 태양광에너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아마존의 2020년 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00% 증가한 것으로 이를 통해 아마존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구매기업이 됐다.
이와 함께 AWS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설에 사용되는 시멘트에 친환경 시멘트 보충제인 SCM 사용을 늘릴 예정이다. 그는 “탄소집약적인 클링커(시멘트 생산 중간단계에 나오는 연료물질) 수요를 대체하고 철이나 철강 생산 시 나오는 부산물을 재활용함으로써 콘크리트 내재탄소를 데이터센터 당 최대 2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탄소 배출을 절감하기 위해 다른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대체 클링커 관련 파트너와 작업 중이다. 현재 제조공정에서 폐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콘크리트 탄소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평가, 실험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의 스타트업인 카본큐어와의 협력이 대표적인 예다.
카본큐어는 아마존이 지난 6월에 발표한 기후서약기금 관련해 첫 투자한 회사 중 하나로 초기 펀딩액은 20억달러에 달한다. 카본큐어는 콘크리트 제조 공정에 다른 산업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포집해 주입해 시멘트 함량을 줄인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는 내재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그는 “이를 통해 제품과 솔루션이 지속가능한 저탄소 경제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선구자적인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탄소중립을 통한 저탄소 미래 혁신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데이터센터 냉각수를 줄임에 동시에 이를 농업용수로 제공, 지역사회 물 공급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AWS 데이터센터 냉각을 위해 연중 대부분 외부공기를 사용하지만 아주 더운날엔 냉각수가 필요하다”며 “물 사용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해 냉각수 사용이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의 경우에도 연평균 미국 내 25개 가정에 사용하는 물만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