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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유망기업탐방] "中 의존도 줄이자" 에코프로, 양극재 수직계열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여년 줄곧 지적했던 문제다. 일본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부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육성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유망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다. 주요국이 환경 정책에 무게를 두면서 시장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완성차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면 배터리 제조사 등 협력사들은 상승세다. 아직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다.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소재·장비 업체들이 동반 성장하는 이유다.

배터리 시장 확대로 최근 양극재가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로 원가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이다. 양극재는 음극재와 함께 전기를 저장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배터리의 종류 및 성능을 좌우한다.

▲리튬·코발트·옥사이드(LCO) ▲리튬·망간·옥사이드(LMO) ▲리튬·인산철(LFP)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조합별로 다르고 각 광물 비중에 따라 전기차 주행거리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등이 생산한다. 벨기에 유미코어, 일본 니치아 등이 주도한 분야를 국산화하는 과정이다. 다만 양극재 원재료인 전구체, 리튬 등은 해외의존도가 높다. 전구체의 경우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국내 양극재 업체의 위험 요소다.

에코프로비엠 모회사 에코프로에 따르면 양극재 판매가격이 킬로그램(kg) 당 20달러 수준으로 이 중 6달러만 에코프로에서 가져간다. 나머지는 중국 등 몫이다. 이를 에코프로는 자체 ‘양극재 생태계’를 만들기로 했다. 현재 에코프로는 경북 포항 영일만1일반산업단지에 배터리 리사이클 - 전구체 생산 - 양극재 제조 – 폐배터리 회수의 양극재 전주기를 총괄하는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4일 해당 캠퍼스에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2005년부터 양극재 개발을 해왔지만 쉽지 않은 사업이다. 원재료 비중이 높아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며 “그동안 국내에서 겁먹어서 도전조차 하지 않은 전구체 등 원재료 분야 해보니 ‘중국을 이길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포항 캠퍼스가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에 따르면 양극재 판매가격이 킬로그램(kg) 당 20달러 수준으로 이 중 6달러만 에코프로에서 가져간다. 나머지는 중국 등 몫이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에코프로씨엔지(리사이클) ▲에코프로에이피(고순도 산소·질소) ▲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 ▲에코프로지이엠(전구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삼성SDI와의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양극재)도 있다.

에코프로가 그리는 청사진은 이렇다. 에코프로씨엔지가 폐배터리 및 양극재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스크랩에서 금속을 추출한다. 에코프로에이피가 고순도 산소와 질소를 만들어 계열사에 전달한다. 에코프로지이엠은 전구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구체와 리튬을 합쳐 양극재를 제조한다. 다시 에코프로씨엔지부터 시작해 무한 반복되는 구조다.

이 회장은 “에코프로는 양극재 소재부터 리사이클 사업까지 배터리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며 “포항 캠퍼스 내 계열사를 연결해서 턴키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포항 캠퍼스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SDI 전용라인이 마련할 에코프로이엠은 지난달 양극재 신설공장을 착공했다. 2022년 1분기 가동목표다. 에코프로씨엔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에이피 등도 지난 8월에 공사를 시작했다. 에코프로지이엠은 1공장이 가동 중이며 2공장은 내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전구체 재료를 다루는 생산라인도 세우고 있다.

이 회장은 “양극재는 물론 전구체 등 원재료도 외부 업체에 판매할 것”이라며 “배터리 탄소세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고객사, 정부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지난 1998년 설립된 회사다. 회계사 출신 이 회장은 환경 이슈를 사업화하기 위해 회사를 세웠다. 온실가스 분야로 시작했다. 지난 2005년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진출하면서 회사가 급성장했다. 본사는 충북 오창, 임직원 수는 1700여명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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