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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韓 배터리…“소재 분야 中·日 의존도 낮춰야”

- 독자적인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구축 필수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상승세지만 아쉬운 지점도 있다. 핵심 소재의 해외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중국 한한령과 일본 수출규제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3일 포항공과대학교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국제컨퍼런스(POBATT)2020’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소재 내재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LG에너지솔루션 정근창 부사장은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포스코가 제철 산업을 키운 것처럼 원료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효율성 높이기 위해 국내 업체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는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등의 비중이 늘었지만 여전히 일본 니치아 등이 주요 조달처다. 원재료인 전구체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대부분 중국에서 수급 중이다. LG화학도 양극재 내재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구체를 공급하는 화유코발트와 손을 잡았다.

니켈도 주요 수입품이다. 니켈 함유량이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가 대세인 만큼 대량 확보가 필수다. 일본 파나소닉은 스미토모상사, 중국 CATL는 화유코발트 등 자국 업체 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의 니켈 광산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은 “니켈 등 원재료 확보를 위해 중국 업체와 협력할 수밖에 없다”면서 “니켈이 포함되지 않는 양극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극재도 마찬가지다. 일본 히타치, 중국 BTR·샨샨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케미칼 정도다. 세계 8위 정도다. 포스코케미칼 김도형 연구소장은 “소재 확보에 실패하면 향후 국내 배터리 업계는 암초를 맞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양극재와 음극재는 물론 리튬, 니켈, 흑연 등 원재료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 4대 소재 시장에서 한국은 양극재 6.1% 음극재 7.5% 전해액 10.0% 분리막 9.2% 수준이다. 중국과 일본은 전 분야에서 한국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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