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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땅값 어마어마하네…KT 부동산 자산 가치 급상승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부동산 광풍에 힘입어 KT의 토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기준으로 KT의 토지 자산은 612만8522㎡, 건물 362만7250㎡로 나타났다. 토지는 공지시가 7조2054억원, 건물은 장부가액으로 1조2832억원이다. 1년전과 비교하면 약 5000억원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했다.

KT 부동산 가치는 최근 몇 년간 매년 수천억원씩 상승 중이다. 2017년만해도 KT가 보유한 토지의 공시지가는 5조3201억원이었다. 불과 3년만에 부동산 가치가 2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토지 자산가치 급상승의 원인은 서울에 보유한 토지에 기인한다. KT는 서울에 28만5201㎡(8만6273평)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 면적 기준으로는 전체의 4.6% 밖에 안되지만 금액으로는 53%를 차지한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했지만 KT 입장에선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다. 10여년전 이석채 회장 시절 국사 효율화를 명목으로 서울에 있는 부동산을 대거 정리했기 때문이다.

이석채 회장이 부임했던 2009년말 KT의 토지 자산은 802만6769㎡(242만8097평)에 달했다. 당시 토지 공시지가는 5조5052억원이었다. 서울에 보유한 토지만 60만1382㎡(18만2922평)에 달했다.

하지만 이 전회장은 국사 효율화, 구시가지 자산 정리 등을 명목으로 2011년까지 토지 80만㎡를 매각했다. 특히, 이 전 회장이 연임을 앞둔 2011년에 매각된 부동산은 총 20개로 매각가는 4703억원에 달했다. 전체 매각대금의 절반가량이 이 해 집중됐고 이 전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이 전 회장은 부동산 자산 중 가치가 높았던 서울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각했다.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 목동 정보전산센터나 용산, 반포 국사 등이 매각되는 신세가 됐다. 당시 이 전 회장은 부동산 매각 자금으로 비통신 분야에 투자해 지속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KT렌탈 인수, 콘텐츠 분야 투자, 해외진출 등이 이뤄졌다. 하지만 렌탈은 다시 매각됐고 해외 사업은 수많은 의혹만 남긴채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KT가 부동산을 팔아 매출 목표를 맞추고 비정상적으로 고배당을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KT 주가는 3만원 남짓했는데 배당은 무려 2000원이나 했다. 게다가 매각한 부동산에 다시 비싸게 임차해 사용하기까지 해 논란을 키웠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매각한 부동산이 감정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전회장은 시민단체로부터 배임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 등 주요 국사를 매각하지 않았더라면 현재 KT의 부동산 가치는 10조원을 훌쩍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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