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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시대 3D프린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HP Jet Fusion 5200 시리즈 3D 인쇄 솔루션
HP Jet Fusion 5200 시리즈 3D 인쇄 솔루션

- 연평균 25% 성장…코로나19시대 유연한 공급망 필요성 커지며 각광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제조업 분야에선 코로나19를 계기로 3차원(3D)프린터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3D프린팅 기술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장비를 바로 생산해낼 뿐 아니라 자동차 등 다양한 부품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유연한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다양한 산업에서 3D프린터 수요가 증가할지 주목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3D프린터 시장 규모는 평균적으로 전년대비 25% 성장률을 보이며 현재 140억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중 아시아가 전세계 적층제조(AM : Additive Manufacturing)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중국이 47~50% 수준으로 가장 크고 다음 일본(30~32%), 한국(10~12%)순이다.

3D 프린터 주요 수요처는 소비재·의료·자동차·항공 산업이다. 4개 분야가 전체 3D 프린터 산업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산업에선 3D프린팅 사용으로 부품 무게를 줄여 연료 효율을 개선한다. 의료산업에선 소비자 맞춤형 제품과 복잡하고 모양의 부품을 생산하는데 3D프린터를 활용한다. 최근 생산되는 맞춤형 보청기는 99%가 3D프린터로 만들어진다.

유럽 철강기업 티센그룹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혁신책임자(CIO) 아비나프 싱할는 지난 19일 인사이드 3D 프린팅 컨퍼런스 온라인 세미나에서 “3D프린팅은 지난 30년동안 크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3~4개 한정된 분야에 집중돼있다”며 “올해 코로나19로 항공우주 및 자동차 산업 수요는 감소했지만 의료분야에서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분야에서 3D프린터 활용은 이미 활발하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촉매제로 작용했다. 3D프린터와 원료만 있으면 어떤 병원이든 검체 채취용 면봉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전세계 공급망이 마비됐을 때 폭스바겐·닛산 등 자동차업체들은 보유한 3D프린터로 안면보호구 등 필요한 제품을 생산해냈다. HP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제조 파트너사와 함께 산소호흡기 밸브, 인공호흡기 부품, 핸즈프리 문고리 등 몇 주 만에 400만개 이상 부품을 생산했다.

또 관련 부품 디자인을 웹사이트에 공개해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원격지에서도 공개된 파일을 보고 제품을 제작할 수 있던 것이다.

싱할 CIO는 “3D프린팅은 온디맨드 방식으로 생산 설비를 갖추며 요구사항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유연한 기술”이라며 “현재 코로나19는 제조업체 선택을 가속화 해 더 많은 3D프린팅 응용분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D프린터를 많이 사용하는 또다른 업계는 자동차 제조사다. 저렴한 비용으로 샘플을 생산해 제품 디자인을 실제로 확인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 중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수요가 위축됐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유연한 공급망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며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DC인사이트 아시아태평양 전무이사 크리스토퍼 홈즈는 최근 HP가 진행한 서밋에서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마비 사태를 겪은 기업들이 더욱 3D프린터에 관심이 높아졌고 기존 공급망 재검토에 들어가기도 한다”며 “신속하게 부품 생산해 시장에 완제품 전달하는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D프린터는 저비용으로 소품종 대량생산 할 수 있게 한다는 점도 제조업의 큰 변화를 불러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복잡한 부품을 만들려면 정교한 기계장비가 사용되는데 이때 비용이 증가한다. 3D프린터는 이 기계장비를 별도 구비 할 필요가 없게 만든다.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전기차는 중량이 가벼워지는 게 핵심인데 3D프린터는 작지만 효율성 높은 부품 제작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홈즈 전무이사는 “단순히 3D프린팅이나 적층제조가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디자인을 생성하는 데이터 중심 제조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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