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이제 통화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겹지 않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면 트롯 대세 ‘임영웅’ 영상이 나오고, 친구에게 연락하면 BTS, 동생의 경우 펭수를 만나볼 수 있다. 듣는 것을 넘어 보이는 영상 컬러링을 통해 재미와 감성까지 잡았다.
2002년 세계 처음으로 통화연결음을 고객이 원하는 소리(오디오)로 들려주는 ‘음성 컬러링’을 선보였던 SK텔레콤이 지난 9월24일 숏폼 영상을 활용한 ‘V 컬러링’ 서비스를 내놓았다. V컬러링은 고객이 미리 설정한 영상을 본인(수신자)에게 전화한 상대방(발신자) 휴대전화에 통화가 연결될 때까지 보여주는 영상 컬러링 서비스다.
V컬러링은 출시 이후 11일 만에 10만명, 20일 만에 20만명이 가입하는 등 1일 1만명 이상 꾸준히 증가하며 30만과 40만 가입자는 각각 8~9일 만에 넘어섰다. 50일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한 V컬러링은 가입자 증가 추세가 빨라지고 있어, 연말 100만 가입자를 훌쩍 넘어설 기세다.
이 같은 초기 붐업을 이끈 것은 사회적 이슈와 다양한 감성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이다. 9월말 출시 시점에 비해 2배 가까운 800여편으로 늘어난 V컬러링 콘텐츠 중 인기 랭킹 상위 10편은 평균 조회(View)가 90만회를 넘고, 전체 콘텐츠 평균 조회수도 13만회에 이른다.
지난 17일 기준 800여편 영상 컬러링 콘텐츠 중 애니메이션 장삐쭈 콘텐츠와 셀럽 캐릭터 펭수 콘텐츠는 100만 조회수를 넘기며 1~2위를 기록했다. 3~10위 상위 조회수 콘텐츠도 아이돌, 동물, 자연풍경 등 다양한 카테고리 콘텐츠가 평균 90만 조회수를 넘기며 고르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V컬러링 앱에서 이용자가 많이 검색한 인기 검색어 순위도 통화상황을 비롯해 힐링, 펭수, 아이돌그룹, 뮤직비디오 등으로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고 있었다. 인기 태그 단어도 가을, 유쾌, 여행, 휴식 등 계절이나 재미,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풍경은 33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먹방의 재미와 인기도 V컬러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V컬러링 앱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20개 음식 관련 영상 콘텐츠는 총 608만 조회수, 평균 30만 조회수를 보였다. 치킨링 2개 콘텐츠는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김연아, 서장훈 등 SK텔레콤 V컬러링 광고모델 영상 콘텐츠도 인기다. 광고모델을 기반으로 한 12개 콘텐츠 총 조회수는 357만회 이상으로, 콘텐츠당 평균 29만회를 넘겼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극복, 환경보호 등을 콘셉트로 한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콘텐츠도 이용자 관심을 받았다. 엑소(EXO) 찬열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콘텐츠는 단일 83만회 조회수를 달성했다. 김연아 매너링 79만회, 서장훈 잔소링 61만회, 코로나를 이기자는 가수들 릴레이 캠페인도 50만회 조회수를 육박했다.
SK텔레콤은 ESG 콘텐츠 이용률이 높은 것을 고려해 연말까지 인기 아이돌, 스포츠 스타 등 유명 셀럽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다양한 사회적 이슈 관련 ESG 콘텐츠를 제공해 사회적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영상에 텍스트나 애니메이션 필터 추가 기능과 다양한 배경음악 소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가 직접 만든 영상을 V컬러링 앱에 공개하고 자랑할 수 있도록 소셜 기능과 고객 취향을 분석한 ‘콘텐츠 추천’ 기능도 도입한다. 이용자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V컬러링이 단기간에 5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국내 대표 구독형 숏폼 영상 서비스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판단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트렌드 맞춤형 콘텐츠를 지속 제공, ‘고객 감성’을 공략한다.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와 협업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V컬러링으로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겨울 시즌 및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 맞춘 영상도 공개된다. 아이돌과 셀럽의 크리스마스 캐롤송 및 신년인사, 다양한 화제성 콘텐츠를 포함해 연말까지 총 1100여개 이상 컬러링 영상 콘텐츠 제공을 확대한다.
SK텔레콤은 V컬러링이 고객의 일상 통신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경우, 중장기적으로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 광고형 영상서비스로도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비롯해 국가적 재해 발생 때 V컬러링을 활용해 시의성 있는 캠페인을 펼치는 등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V컬러링은 영상 콘텐츠 서비스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사회 이슈를 담아내는 ESG 콘텐츠로 사회적가치를 높인다”며 “다양한 화제성 콘텐츠를 발굴해 고객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구독형 영상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