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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자체 배터리 생산 쉽지 않아” SNE리서치

- 배터리 업계 ‘톱6’, 2025년까지 100조원 투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생산설비 등을 고려했을 때 테슬라가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17일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ABC2020’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테슬라는 배터리 내재화를 수차례 언급했다. 지난 9월 개최한 ‘배터리 데이’에서는 2022년 100기가와트시(GWh), 2030년 3테라와트시(TWh) 생산 규모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4680 원통형 배터리를 3~4년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름 46밀리미터(mm) 높이 80mm다. 기존 2170 배터리보다 2배 커진 제품이다. 4680은 2170 대비 ▲용량 5배 ▲출력 6배 ▲주행거리 16%를 늘릴 수 있다. 전자 이동 통로인 탭을 없앨 방침이다. 지난해 인수한 맥스웰테크놀로지 기술인 건식 전극공정도 활용한다.

김 대표는 “전기차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배터리를 스스로 만들고 외부에 판매하는 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배터리 시장은 LG화학·CATL·파나소닉·삼성SDI·BYD·SK이노베이션 등 6개 업체가 이끌고 있다. 점유율 총합은 60% 수준이다. 이들 업체는 투자를 늘리면서 생산능력(CAPA)을 확대 중이다.

김 대표는 “로우엔드 제품을 생산하는 일부 중국 업체를 제외하면 톱6의 점유율은 사실상 80%”라며 “2025년까지 증설하겠다는 물량 대비해서 보면 투자금액은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성차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은 이유다.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지속 증가하면서 배터리 셀 가격이 점차 떨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2020년 킬로와트시(kWh)당 100달러에서 70달러(2025년)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제조사 간 협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LG화학은 GM, 지리자동차 등과 조인트벤처(JV)를 맺었다. CATL, BYD, 파나소니 등도 지리자동차, 도요타 등과 배터리 관련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삼성 LG SK 등 대기업 총수를 잇따라 만나며 협력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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