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랑사가, 150명 넘는 개발팀 갖춰…고품질 그래픽·방대한 콘텐츠 등 자신감 - 60여명 성우진 목소리 연기…체코 필하모닉 등 300여명 사운드스탭 참여 - 연기파 배우 대거 기용한 ‘연극의 왕’ 홍보 영상에도 눈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 넷마블, 엔씨 빅3 등 대형 기업들과 중국산 게임이 주도하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 있다. 엔픽셀(공동대표 배봉건, 정현호)이다. 이 회사 첫 작품 ‘그랑사가’를 지난 13일 쇼케이스를 통해 대외에 전면 공개했다. 이날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엔픽셀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첫 번째 이유는 넷마블 간판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를 만든 개발자들이 모인 스타트업이라는 점이다. 현재 공동대표가 넷마블넥서스를 떠나 새롭게 설립했다.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게임 출시 전 회사 누적 투자금액(시리즈A)만 300억원이다. 게임사에 쏠린 시리즈A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그랑사가에도 블록버스터급 물량이 투입됐다. 현재 그랑사가 개발팀만 150명 이상이다. 3년 넘게 준비했다. 게임 빅3도 단일 프로젝트에 이 정도 물량을 투입하기가 쉽지 않다. 엔픽셀이 그랑사가에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걸었다고 볼 수 있다.
엔픽셀은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두형 PD는 그랑사가에 대해 “언리얼4엔진 기반의 고품질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을 갖췄다”며 “모바일 셰이더(후처리솔루션)를 직접 개발해 시원한 컬러감과 감성적 디자인, 거대한 스케일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또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매력적인 캐릭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등 많은 요소가 어우러지게 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랑사가의 특장점으론 불특정 다수와 상호작용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재미 요소를 극대화하면서도 한 화면 내 다수가 출현해도 고품질의 그래픽을 유지했다는 점을 꼽았다. 캐릭터 간 관계를 유기적으로 연결, 거대한 서사를 구성하면서도 짧은 호흡으로 긴장감 있는 전개를 이어간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랑소울의 힘을 무기로 형상화한 그랑웨폰 스킬과 3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활용하는 태그전투도 이 게임의 특징이다. 이용자는 필드 전투 중에도 3명의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교체하면서 즐길 수 있다. 토벌전, 협공전, 섬멸전 등 다양한 전투 모드와 길드(커뮤니티), 멀티플레이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게임 성우진과 음악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시영준, 서유리 등 60여명의 성우진이 캐릭터 목소리를 연기했다. 게임음악으로 유명한 시모무라 요코와 도쿄시티 필하모닉, 체코 필하모닉이 OST작업에 참여했다. OST 작업에만 300여명의 사운드스탭이 동원됐다.
그랑사가 사전예약 시작과 함께 공개한 ‘연극의 왕’ 홍보 영상도 화제를 몰고 있다. 한 작품에서 보기 힘든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 10분 분량의 영상을 제작했다. 누리꾼들은 ‘영화 찍어도 이 정도 출연진은 안 나온다’, ‘개발비 절반은 여기에 쓴 듯’이라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이두형 PD는 그랑사가 쇼케이스에서 “소통을 제1가치로 두고 있다”며 “굉장히 도전적인 게임으로 현 시점에도 많은 고민이 있다. 최대한 귀를 기울여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