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인텔이 그래픽처리장치(GPU) 공략에 속도를 낸다. 12일 서버용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발표했다. 샘플 공급을 시작했다. 12월 시스템반도체 통합 아키텍처 원애플리케이션개발환경(API) 도구모음(Toolkit, 툴킷) 공개를 예고했다.
인텔은 세계 반도체 업체 1위다. 위상은 예전같지 않다. 중앙처리장치(CPU) 기술과 공정은 AMD에 우위를 내줬다. 엔비디아 등 GPU 진영과 자일링스 등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진영은 인공지능(AI) 대두를 매개로 CPU 영영을 잠식하고 있다. 퀄컴과 애플은 ARM기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CPU 대체를 시도하고 있다. 매출액 선두는 메모리반도체 1위 삼성전자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다. 인텔 위기론이 부상했다.
GPU 제품군 확대와 원API는 인텔의 반격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다.
원API는 인텔이 가진 서버용 CPU 강점을 극대화 한 통합 아키텍처다. ▲CPU ▲GPU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기타 가속기 솔루션을 공통 오픈 표준으로 만들 수 있다. 인텔은 ▲CPU ▲GPU ▲FPGA ▲기타 가속기 등을 XPU로 지칭했다. 원API툴킷은 인텔 개발자도구 기반이다. 12월 무료 배포한다. 인텔 엔지니어 지원 버전은 유료다.
인텔은 지난 2015년 알테라를 인수했다. FPGA 제품군을 확보했다. 서버용 CPU와 통합 작업을 지속했다. GPU는 다르다. 내장형 GPU만 해왔다. 서버 제조사는 고성능이 필요한 분야는 외장형 GPU를 이용했다. 이번 외장형 GPU 발표로 인텔은 빠진 이빨을 메웠다. 원API 생태계 완성과 이를 통한 경쟁사 진입 장벽 구축이다. 잠금(lock-in, 락인) 효과다.
인텔은 메모리반도체에서도 서버 CPU 중심 락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서버용 CPU에 옵테인 메모리반도체를 내장했다. 옵테인은 D램과 낸드플래시를 결합한 메모리반도체다. 낸드 사업은 버렸다. SK하이닉스가 인수키로 했다.
인텔의 큰 그림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XPU 생태계, 즉 원API 생태계에 얼마나 많은 HW 제조사와 SW 개발사가 합류할지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1개의 아키텍처로 CPU GPU FPGA 및 기타 가속기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제조사와 개발사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각각 개발할 때보다 인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인텔 의존도는 상승한다. 인텔에 대한 가격 협상력 저하와 일정 동조화가 우려된다.
한편 인텔은 원API를 인텔 외 회사까지 호환성을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 AMD 등도 인텔과 유사한 API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