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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oF 센서 출시…日 소니 독점영역 공략

- SK하이닉스도 개발 중…센서 ‘한일전’ 점화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비행시간측정(ToF) 센서를 출시했다. 일본 소니가 독점 중인 시장을 공략한다. 애플이 ToF 기술을 아이패드, 아이폰 등에 연이어 적용하면서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4일 삼성전자는 첫 ToF 센서 ‘아이소셀 비전 33D’를 공개했다. 앞서 유럽연합 특허청(EUIPO) 등에 제품 상표를 출원했다.

ToF는 피사체에 보낸 광원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은 물론 안면인식 등 다양한 생체인증에도 활용 가능하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센서 분야에서는 소니가 강자다. 독일 인피니언도 생산하지만 소니와 기술 격차가 크다.

삼성전가 이번에 출시한 ToF 센서는 픽셀 크기 7마이크로미터(㎛), 해상도 640x480 수준이다. 거리 범위는 20센티미터(cm)~5미터(m)다.

삼성전자는 “각 픽셀은 4개의 위상 신호(0도 90도 180도 270도)를 수신할 수 있어 단일 프레임으로 깊은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며 “전력 효율성이 뛰어나고 오토포커스(AF) 기능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소니와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시장에 격돌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소니와 삼성전자의 2020년 상반기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은 각각 42.5%, 21.7%다. 지난해 35.4%였던 격차를 20.8% 수준으로 줄였다. 이미 삼성전자는 1억화소 이상 이미지센서 제품을 내놓으면서 화소 경쟁에는 앞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에 이어 ToF 센서도 출시하면서 소니와의 전장을 확대한 셈이다.

ToF 시장은 콘텐츠 부족으로 위기에 처했지만 최근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 ‘갤럭시S20’ 시리즈에 투입한 이후 활용성 저하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는 제외했다. 내년 출시예정인 ‘갤럭시S21’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패드를 통해 라이다 스캐너로 불리는 ToF 기술을 검증했고 ‘아이폰12’ 시리즈 일부에 탑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애플은 AR 기반으로 게임, 영상 서비스 등에 해당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재투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ToF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반도체대전2020’에서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지센서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ToF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도 ToF 기술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시장이 커질 전망”이라며 “당장 국내 업체들이 소니 기술력을 넘기는 힘들겠지만 플레이어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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