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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시작된 ‘SAP HANA’ 10주년…국내 첫 데이터센터 설립

-내년 하반기 AWS 국내 인프라 상에서 비즈니스 개발 플랫폼 제공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AP코리아가 국내 첫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물리적인 데이터센터를 직접 건립하는 방식이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 한국 리전의 하드웨어 자원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내년 상반기 중 가동된다. 이를 통해 배터리, 반도체 등 민감한 데이터를 국내에 저장해야 하는 컴플라이언스 이슈에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SAP의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SAP HANA(하나)’ 기반으로 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BTP(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을 한국 데이터센터를 통해 지원해 국내 기업들이 혁신적인 솔루션을 만들고 글로벌로 진출하는데 힘을 보탤 방침이다.

SAP코리아는 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밝혔다. 올해는 SAP코리아가 한국에 진출한지 25주년, 그리고 SAP HANA 출시 10주년을 맞는 해다.

2010년 공식 발표된 SAP HANA는 한국기업으로부터 시작된 솔루션이다. 서울대학교 차상균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트랜잭트 인 메모리(Transact In Memory)’라는 벤처기업을 SAP가 2005년 인수, 5년 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개발한 결과물이 SAP HANA다. 이후 차상균 교수의 회사는 SAP R&D센터 코리아로 개편됐다. 실제 SAP HANA 제품 출시는 2011년이다.

이성열 SAP 코리아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연구진들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SAP HANA가 출시된 지 10년이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당시엔 데이터 처리를 인메모리에 한다는 아이디어가 공상과학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출시 2년 만에 SAP 솔루션 역사상 가장 빠르게 확산된 기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SAP HANA는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등 다양한 인프라상에서 제공되며 현재 전 세계 약 5만3000여 이상의 고객사가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도 대기업 5개 그룹 가운데 4곳이 사용하고 있다.

그는 “SAP HANA 출시 10주년과 한국의 첫 데이터센터 발표는 SAP 코리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국내 데이터센터를 통해 BTP 솔루션 제공을 통해 앞으로의 10년이 더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SAP의 첫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은 총 2단계로 진행된다. SAP 코리아는 데이터센터 설립과 함께 오는 2021년 2분기까지 SAP 클라우드 플랫폼, SAP 분석 클라우드 및 SAP HANA 클라우드 솔루션을 국내 기업에 제공한다. 이어 추가적인 SAP BTP를 제공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SAP BTP는 지난 6월 개최된 SAP의 연례컨퍼런스 ‘사파이어 나우 컨버지’에서 크리스찬 클라인 SAP CEO에 의해 직접 소개된 제품이다. 쉽게 말하면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마켓 플레이스다. 기업은 SAP BTP를 통해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다른 기업에게 판매도 가능하다.

이 대표는 “이번 데이터센터 설립을 통해 국내에서 높은 규제를 받고 있는 데이터 보안과 데이터 주권에 관련된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다양한 현업부서(LoB)들을 위한 최적화된 SAP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AP HANA 1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국내 공기청정기 제조기업인 클레어의 이우헌 대표는 “클레어는 SAP IoT 플랫폼인 ‘SAP 레오나르도’를 도입해 필터 구독 서비스 런칭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은 특히 민첩성이 중요한데 SAP와의 협력을 통해 혁신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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