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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위기 맞은 제조업, SAP-지멘스가 제안하는 ‘디지털 공급망’ 전략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코로나19 위기로 공급망(SCM)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공급망을 민첩하게 가져가기 위해선 제품 설계 단계부터 제조, 물류, 자산관리, 유지보수까지 유기적으로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디지털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프란츠 헤로 SAP 디지털 공급망 부문 수석 부사장<사진>은 1일 국내 기자들과 가진 화상브리핑에서 SAP와 지멘스의 최근 제품 통합 파트너십 발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독일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와 지멘스는 각사의 산업 전문성을 활용해 각 사의 제품수명주기관리(PLM)와 공급망, 자산관리 솔루션을 통합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지멘스는 PLM 분야의 선두기업이고 SAP는 ERP나 CRM 등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SW를 제공하고 있다.

협력의 첫 단계로 SAP는 지멘스의 ‘팀센터’를 PLM 및 데이터 관리 핵심 기반으로 제공한다. 또, 지멘스는 ‘SAP 지능형 자산 관리’ 및 ‘SAP 포트폴리오 및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를 생산 분야와 사업부 간 협업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헤로 부사장은 “양사의 이번 협업은 아이디어 착상부터 설계, 제조원가 조정, 물류 등 제조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통합 파트너십이며, 완벽한 통합을 통해 제품수명주기를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멘스의 PLM 솔루션인 팀센터를 기본 코어로 사용하고, SAP에선 지능형 자산관리나 엔지니어링 제조원가(BOM) 관련 솔루션을 제조·운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제품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실시간 비즈니스 정보, 피드백 및 실적 데이터가 포함된 제품 또는 가상모델, 시뮬레이션 등을 통합하는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기존에 존재하는 조직 간 사일로(장벽)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예를 들어 한 조직에서 여러 부문이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다르고, 엔드-투-엔드 뷰(가시성)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신속하게 만들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생산팀과 제품 디자인팀, 서비스 매니저 모두에게 공유한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각 팀에선 보다 쉽게 필요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류데이터가 디자인팀에 제공된다면, 탄소 배출량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디자인에 적용될 수 있다.

헤로 부사장은 “결국 이는 ‘인더스트리 4.0’을 다음단계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같은 제조 디지털화는 코로나 19 위기에 대응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에는 유연하고 민첩한 디지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레이엄 콘론 SAP 아태지역 디지털 공급망 총괄은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플래닝부터 수요관리, 생산, 물류까지 디지털 공급망을 구축할 경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며 “엔드-투-엔드 프로세스를 통해 전체 수요 변화 감지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회복 탄력성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이전에도 미중 무역전쟁 등의 이슈로 중국 공급망을 동남아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움직임이 많았는데, 그만큼 공급망은 아시아 지역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제조업이 많은 한국과 같은 국가에선 디지털화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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