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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메모리 시황 악화 ‘희비교차’…이유는?

-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성장…SK하이닉스, D램 의존도↓ 추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0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양사 반도체 사업은 희비가 갈렸다. 사업구조 탓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와 위탁생산(파운드리)을 육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특히 D램 의존도가 높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확대 승부수를 던졌다.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키로 했다.

4일 SK하이닉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조1288억원과 1조29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6%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3.2% 축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75.0%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29일 K-IFRS 연결기준 반도체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8조8000억원과 5조5400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1% 전년동기대비 6.9%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0% 전년동기대비 81.6% 올랐다.

전기대비 삼성전자는 성장세를 지켰지만 SK하이닉스는 그렇지 못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모바일 수요 회복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은 약세를 지속했다. 수요는 화웨이 긴급 주문으로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서버 고객은 재고 조정 중이다. 모바일과 PC 등이 살아났지만 상쇄하지 못했다.

D램 낸드 수요 반등은 내년 상반기가 돼야 한다. 양사 예측이 일치했다. 가격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점유율 1위다. SK하이닉스는 D램 점유율 2위 낸드 점유율 5위다.

4분기 시장 D램 비트그로스는 전기대비 1%대 중반 낸드 비트그로스는 전기대비 1%대 초반 하락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D램은 사장 상회 낸드는 시장 하회 공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시장 수준 낸드는 시장 상회 판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양사 4분기 메모리 실적은 3분기와 유사하거나 소폭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D램 호황은 내년 하반기 돌아올 확률이 높다. 양사는 D램 투자에 소극적이다. 세계 1위 2위의 결정은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듯 하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한진만 전무는 “인프라 투자는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설비는 시황에 맞게 조절한다. 투자액이 늘어도 지나친 공급 과잉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박명수 담당은 “상반기 모바일 하반기 클라우드 수요가 강하게 일어날 것”이라며 “올해 보수적 투자로 내년 2분기 이후 수요와 공급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낸드는 고급화와 수량이 수익성을 좌우하는 추세다. 수요가 상승하는만큼 공급도 상승한다. 가격도 떨어진다.

삼성전자 한진만 전무는 “낸드는 가격탄력성이 높다. 시장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원가경쟁력, 안정적 공급 여력 확보 등이 중요하다. 고객과 관계 강화, 신제품 적기 개발로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라고 했다.

SK하이닉스 차진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낸드는 수요가 안정적인 모바일 중심 대응하고 있다. 128단 비중이 연말 30%를 넘어간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지 못했다. 조기 정상화를 위해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다. 2025년 2월 완료 예정이다. 90억달러(약 10조2400억원)를 투입한다. 완료하면 낸드 점유율 2위 업체가 된다.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이석희 대표는 “경쟁사 대비 낸드 시작이 늦다는 약점이 있었다. 성장 변곡점에서 목표만큼 도약 속도를 낼 수 없어 아쉬웠다”라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기술력과 제품군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고 규모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키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인텔을 인수하면 낸드 사업은 3년 내 자생력을 확보하고 5년 내 현재 매출의 3배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정적 사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가 목표다. 순항했다. 메모리반도체 시황에 따른 실적 변동이 감소했다. 이번 분기 SK하이닉스와 방향성이 다른 가장 큰 원인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신동호 전무는 “4분기는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등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5나노 공정 적용 5세대(5G) 이동통신 원칩 등 공급을 본격 시작한다”라며 “2021년은 사업부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 목표”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한승훈 전무는 “2021년 파운드리 시장은 한자릿수 후반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시장성장률을 상회해 시잠점유율을 의미 있게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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