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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선방’…인텔 낸드 인수, 세계 선두 도약 ‘전환점’(종합)

- 내년 상반기 메모리 가격 약세 지속…인텔 인수, 낸드 조기 정상화 승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하이닉스가 2020년 3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SK하이닉스는 예상대로 메모리반도체 시황 약세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년동기대비 나아졌지만 전기대비 부진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관심은 10월 발표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합병(M&A)에 쏠렸다. SK하이닉스가 꺼낸 낸드 후발 주자 한계 조기 극복 승부수다. 그러나 인수가격과 효과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4일 SK하이닉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FRS) 연결기준 2020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조1288억원과 1조29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6%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3.2% 축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75.0% 확대했다.

전체 매출액은 72%는 D램이다. 24%는 낸드다. 전기대비 D램은 1%포인트 하락했다. 낸드는 그대로다. D램과 낸드 출하량은 전기대비 각각 4%와 9% 확대했다. D램은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가격 약세를 예상했다. 내년 1분기부터 안정화 전망이다. 낸드는 내년 상반기 하락세 완화를 예측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출하량을 전기대비 D램 한자릿수 중반 낸드 한자릿수 초반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박명수 담당은 “4분기는 서버 고객 재고 조정으로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 내년은 상반기 모바일 하반기 서버 회복으로 전체적으로 10% 후반에서 20%까지 수요 비트그로스 성장 전망”이라며 “공급은 올해 보수적 투자로 수요와 공급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D램 보유 재고는 2주 미만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낸드 마케팅 김정태 담당은 “서버 고객 수요는 내년 상반기 정상화 돼 내년 하반기 수급이 안정화 할 것”이라며 “비트그로스는 올해 20% 후반 내년 30% 조중반을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3분기 재고는 3주 중반 수준으로 연말 재고량은 일부 증가하겠지만 판매계획 고려하면 안전재고를 유지하겠다”라고 했다.

차세대 메모리 준비는 진행형이다. 극자외선(EUV) 공정 도입은 계획대로다. DDR5는 샘플을 공급했다. 낸드는 128단 비중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차진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M16 EUV 전용 클린룸을 마련했다. 장비는 일정대로 입고 예정이다. 1a나노 4세대부터 적용할 계획”이라며 “128단 낸드 비중은 연말 30%를 넘어간다. 낸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담당은 “DDR5 D램은 4분기 고객 샘플링을 했다. 의미 있는 물량은 2022년부터일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고객 파트너 파일럿 생산용 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얘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발표했다. 옵테인을 제외한 비휘발성메모리솔루션그룹(NSG) 전체다. 지적재산권(IP)과 중국 공장 포함이다. 90억달러(약 10조2400억원)다. 2025년 3월 완료 예정이다.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은 여전히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지 못했다.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이석희 대표는 “경쟁사 대비 낸드 시작이 늦다는 약점이 있었다. 성장 변곡점에서 목표만큼 도약 속도를 낼 수 없어 아쉬웠다”라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기술력과 제품군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고 규모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키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텔을 인수하면 낸드 사업은 3년 내 자생력을 확보하고 5년 내 현재 매출의 3배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정적 사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더불어 “2019년 CEO 취임 첫 날 기업가치 100조원을 목표로 얘기했다. 지금 목표 달성 전환점에 서 있다. D램과 낸드 강력한 양날개로 글로벌 톱 메모리업체로 성장하겠다”라며 “D램처럼 기적같은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낸드에서 재연하는 것을 지켜봐달라”라고 당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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