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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거실이 조용해진다…‘저소음’ 가전 증가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 일상 속 소음 줄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아이디어 활용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 가족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활 소음을 최대한 줄인 가전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퇴근 후 돌아와 늦은 시각에도 사용할 수 있고 여러 개 가전 소음이 합진 일상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 고성능·디자인에 더해 저소음 요소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고효율·고성능을 강조하는 가전제품에서 ‘저소음’ 기능 탑재가 느는 추세다. 각 기업에서는 저소음을 위해 고유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활용 중이다. 통상적으로 조용한 사무실은 약 50dB, 도서관 소음 40dB, 속삭이는 소리는 30dB로 분류된다. 수면에 영향 주지 않는 크기는 30dB 이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필수가전들이 증가하면서 작은 소음들이 모이다 보면 크게 들리고 이는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밤에는 소리에 더 민감해지기 때문에 제품 소리를 어떻게 줄일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수가전인 공기청정기는 사계절뿐 아니라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특히 공기청정기 사용 영역이 가정에서 학교·사무실·병원 등으로 확대되면서 저소음 기술도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삼성전자 무풍 큐브 공기청정기는 가까운 거리에서도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 무풍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만의 독자적 기술이다. ‘강한 풍량’ 모드로 어느 정도 공기질을 개선한 후 ‘무풍 모드’로 전환하면 바람 토출구가 다시 내부로 사라져 냉기는 물론 소음도 줄어든다. 최근 출시한 삼성 큐브는 취침모드 소음이 18데시벨(dB)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모든 가정용 공기청정기에서 취침모드 소음을 22dB 이하로 줄였다고 전했다.

사진=청호나이스
사진=청호나이스
500밀리리터(ml) 생수병 크기의 휴대용 공기청정기에도 저소음 강조한 취침 모드가 탑재 중이다. 크기가 작아 머리맡에 두고 잘 수 있도록 소리를 줄이는 셈이다. LG전자 퓨리케어 미니는 약풍 모드 시 약 23dB을, 청호나이스는 취침모드 작동시 19dB 정도 소리가 난다.

기존 제품의 구동 방식을 바꿔 소음을 낮춘 사례도 있다. 냉장고나 정수기는 모터로 펌프를 가동해 냉매를 압축한 뒤 액체로 된 냉매가 기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열을 빼앗는 원리로 작동된다. 이 때문에 냉장고에서는 항상, 정수기는 냉수를 만들 때마다 모터 소리 소음이 들린다.
LG전자 40리터 용량 오브제 냉장고와 디오스 와인셀러 미니는 냉매 압축기 대신 반도체 열전소자 기술을 적용한 소형 냉장고다. 코웨이도 최근 출시한 아이콘 정수기에 반도체 열전소자를 이용한 전자 냉각 방식을 이용했다.

열전소자 냉각 방식은 서로 다른 성질의 반도체 금속판을 결합해 전류를 흐르게 한 후, 한쪽은 온도가 상승하고 반대쪽은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이용한 냉각 방식이다. 저온이 된 접점의 냉기를 활용해 냉수를 만든다. 모터를 사용하지 않고 반도체로 만든 소형장치로 주변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냉매 가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한계도 있다.
사진=코웨이
사진=코웨이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열전소자 냉각 방식은 컴프레서보다 소음을 줄일 수 있지만 소형·고성능 제품에만 주로 사용된다”며 “대형 가전의 경우 컴프레서 힘이 막강한데 그만큼의 성능을 대체방식이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터 종류를 바꿔 저소음을 구현하기도 한다. 신일 프리미엄 서큘레이터엔 모터 내부 마모되기 쉬운 부분의 브러시를 제거한 BLDC(Brushless Direct Current) 모터를 탑재했다. 30.5dB정도로 소음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다. 보쉬 드럼세탁기는 기존 모터와 다르게 탄소(카본) 브러시를 사용하지 않은 ‘에코 사일런스 드라이브’모터를 적용했다. 진동을 덜 느끼게 하는 특수 측면 패널 설계로 47dB의 저소음으로 작동할 수 있게 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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