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했다. 하반기 소비가 반등했다. 삼성전자와LG전자의 TV 및 생활가전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보복 소비(pent up, 펜트업)와 생활공간으로서의 집의 재발견 영향이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0년 3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마쳤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은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CE부문은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한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3분기에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A사업본부 주력은 생활가전이다. LG전자는 TV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영역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김원희 상무는 “3분기는 원래 비수기지만 코로나19로 보복 소비 효과가 있었다”라며 “이를 예측 공급망관리(SCM)를 최적화 해 프리미엄 중심 판매를 확대했다”라고 말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내년은 올해보다 수요가 증가하지만 코로나19 이전 회복은 어렵다”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성장 기조와 고수익률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하진호 전무는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은 내년 2분기까지 간다고 보인다”라며 “질적으로 성장하며 점유율을 늘리는 정책을 지속하겠다”라고 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 매출액 6조1558억원 영업이익 67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9.4%, 전년동기대비 15.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9%, 전년동기대비 46.5% 확대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694억원, 영업이익 3266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2.6%, 전년동기대비 14.3%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89.5%, 전년동기대비 13.2% 많다.
이번 분기는 삼성전자 판정승이다. LG전자도 이를 인정했다. LG전자 하진호 전무는 “경쟁사가 예년 4분기보다 많은 매출을 3분기에 올렸다”라며 “길게 보고 있다. 프리미엄 매출 증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 지배력 강화 등 긍정적 신호도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생활가전은 삼성전자의 ‘나만의 가전’ 기세가 무섭다. ‘비스포크’로 대표하는 선택권 확대가 소비자의 마음을 잡았다. 생활가전에 인테리어를 맞추는 시대는 끝났다. 인테리어에 맞는 생활가전을 고를 수 있게 했다. LG전자도 이달 ‘오브제’ 브랜드를 강화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 11종을 선보였다.
한편 올 4분기와 내년 상황을 낙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령(락다운) 발효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삼성전자 김원희 상무는 “4분기는 전통적 성수기지만 불확실성이 크다”라며 “유럽 미국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으로 이동제한 등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망과 협력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분석했다.
LG전자 기업설명(IR)담당 심상보 담당은 “유럽 등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령(락다운) 등 위험이 있지만 비대면 확산, 온라인 판매 증대 등은 기회다. LG전자는 잠재적 위험 대비 유통 재고를 건전하게 운용하는 등 자원효율화 통해 올해 4분기는 전년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