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2020년 3분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악화했다. 배터리사업이 부담이 됐다. 배터리사업은 2022년 흑자전환이 목표다.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은 진행형이다. 배터리사업 부진을 메워야 할 다른 사업도 등락이 크다. 석유사업이 흑자전환하자 화학사업이 적자전환했다.
30일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3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FRS) 연결기준 2020년 3분기 매출액 8조4192억원과 영업손실 289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6.9%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32.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기대비 규모를 축소했다.
배터리는 매출액 4860억원 영업손실 989억원이다. 헝가리 제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이 각각 올 1분기와 2분기 양산을 시작했다. 중국 옌청 공장은 2021년 1분기 양산 예정이다. 헝가리 제2공장과 미국 제1공장 양산은 2022년 1분기부터다. 미국 제2공장은 2023년 1분기 가동을 개시한다.
SK이노베이션 이명영 재무본부장은 “올해 투자는 60% 이상을 배터리와 분리막(LiBS)에 투입했다. 총 투자액은 4조원대 중반이다. 내년에는 상당부분 축소하겠다”라며 “투자금을 대부분 차입으로 조성해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향후 비핵심자산 매각, 자회사 지분 매각,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조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지원실장은 “올해 배터리사업 매출액은 2조원에 조금 못 미친다. 2021년 매출은 3조원 중반 2022년에는 5조원대 중반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다임러, 현대기아차 외에도 폭스바겐, 포드 신규 프로그램 수주를 추진 중이다”라며 “현재 수주 잔고는 550기가와트시(GWh)”라고 덧붙였다.
분리막(LiBS) 사업은 주춤했다. SK이노베이션 기타사업 매출액은 5894억원 배터리 매출을 제외하면 103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99억원이다. 전기대비 138억원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통해 분리막 사업을 하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내년 상반기 IPO 예정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기자동차(EV)용은 성장을 지속했지만 정보기술(IT)용이 일부 생산계획 변경에 따라 일시적으로 출하가 감소했다”라며 “LiBS는 연평균 30% 성장이 예상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시장 성장률만큼 동반 상승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LG화학과 소송은 희망적 해석을 유지했다. 합의 가능성을 내비췄다. 하지만 LG화학에 대한 신경전은 계속했다. 코나EV 화재를 꺼냈다. 양사는 작년 4월 소송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법정 안보다 법정 밖 싸움에 주력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3건의 소송 중 1차 소송(337-TA-1159)은 예비판결까지 났다. SK이노베이션이 조기패소했다. ITC는 1차 소송 최종판결을 12월10일(현지시각)로 미뤘다.
윤 실장은 “ITC가 최종판결을 2번 연기한 것은 ITC가 사건 쟁점을 충분히 살펴볼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연기로 소송 절차가 길어졌지만 절차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송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도록 협의의 가능성도 열어뒀다”라며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는 안정성과 신뢰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일상 환경에서 발화가 1건도 발생하지 않은 점으로 우수성을 증명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