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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배터리 없는’ LG화학…주주 불만 여전(종합)

-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 ‘확정’…신설법인 CEO 선임은 아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확정했다.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차원이다. LG화학의 향후 실적 관리와 주주 불만 잠재우기가 관건이다.

30일 LG화학은 서울 영등포구 트윈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전지사업부문(자동차전지·ESS전지·소형전지) 물적분할 계획을 최종승인을 받기 위한 자리다.

이날 출석 주식수는 5970만9287주다. 의결권 있는 주식의 77.5%다. 이 가운데 4910만9574주가 안건에 찬성했다. 출석 주식의 82.3%, 의결권 주식의 63.7%다. 별도의 투표는 진행하지 않은 채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전지사업은 엄청난 성장이 기대되지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전지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G화학과 신설 법인 모두를 위해 분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매년 3조원 이상 시설투자가 이뤄지는 배터리 사업을 그대로 지속하기는 부담된다는 의미다.

그는 “분사 이후 투자 확대를 통한 초격차 전략으로 배터리 시장 1위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LG화학은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고 유망 성장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으로 LG화학은 오는 12월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한다. LG화학이 지분 100%를 갖는다. 초대 대표 선임은 아직이다. LG화학의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 김명환 배터리 연구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LG화학은 오는 2024년 신설법인 매출 30조원 달성이 목표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3조원 수준이다. 기업공개(IPO)는 검토 중이다.
배터리 사업이 빠진 LG화학의 미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LG화학이 분사를 결정한 시점부터 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총회에서도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 주주는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해 분사를 반대했다. 이사회가 단순하게 한쪽만 보고 분할을 생각한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과거 LG하우시스 분사할 때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다. LG하우시스 주식은 6만원대 머물러 있는데 LG화학은 확 올랐다”며 “분할 후 주가 하락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등 기존 사업을 강화해 배터리 사업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존속법인에서도 양극재, 전지재료 등 힘을 보탤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연구개발(R&D) 등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주주 달래기에 나선 상태다. 처음으로 잠정 실적을 발표했고 배당 확대를 약속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 현금배당을 공언했다.

IR을 담당하는 윤현석 LG화학 상무는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연초 대비 140% 상승했다. 주가라는 게 언제까지 상승할 수는 없다”며 “단기간 불확실성 보장하겠다는 차원에서 1만원을 설정했다. 창출되는 수익 규모 봤을 때 문제 없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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