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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매출 20% 감소...4분기, ‘아이폰12’ 성과 중국 좌우(종합)


- 아이폰12프로 예상 밖 선전…애플, 관련 부품 주문량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애플이 이달 출시한 아이폰12시리즈 중 프리미엄 모델 아이폰12프로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제품 출시 연기로 3분기 아이폰 매출이 급감한 애플이 다음 분기에서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각) 애플은 회계연도 2020년 4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아이폰 판매 매출은 264억44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7% 감소했다. 애플은 매년 9월경 신형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올해 아이폰12는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가량 출시가 지연됐다. 이번 분기 새로운 기기 판매가 집계되지 않았다.

애플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다음 분기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폰12프로를 중심으로 신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어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다.

이날 디지타임즈 등 외신은 기본 모델인 아이폰12가 가장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위 모델 아이폰12프로가 흥행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12는 799달러이고 아이폰12는 999달러다. 기본 모델과 상위 모델 중 후자가 더 인기를 끌면 기업에 호재일 수밖에 없다.

디지타임즈는 “아이폰12프로에 대한 수요가 워낙 강해서 제조사들의 납기 연장이 불가피했다”며 “애플은 수직공진표면발광 레이저(VCSEL:Vertical-cavity surface-emitting laser)칩 주문을 늘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칩은 3차원(3D)센싱 기술에 사용된다. 반도체 레이저 빔이 칩 표면 가운데를 뚫고 수직으로 나오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최근 스마트폰에서 증강현실(AR) 등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비행시간거리측정(Time of Flight·ToF)장치 탑재가 늘며 VCSEL칩이 각광받고 있다. ToF는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튕겨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사물의 입체감을 인식한다. TOF 장치에서 발사하는 빛이 VCSEL칩에서 나온다.

애플은 올해 초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에 처음 ToF를 탑재한데 이어 최근 공개한 아이폰12프로·아이폰12프로맥스 2개 모델에도 추가했다. 즉 VCSEL 주문이 증가했다는 건 특정 모델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중국에서 아이폰12 판매가 얼마나 흥행할지가 애플 다음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애플의 이번 3분기 지역별 매출 중 중화권에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8.6%로 크게 축소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매출의 큰 비율은 아이폰으로 구성되는데 이 점이 전체 분기 숫자 감소로 이어진 시작”이라며 “하지만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1분기(올해 4분기)에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아이폰12 ‘슈퍼 사이클(초호황기)’ 진입 여부가 중국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CNBC는 “현재 아이폰 보유자 30% 이상이 최소 3년 이상 된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교체 주기나 빨라진 5G 속도, 새 디자인 등을 들어 흥행 가능성을 예상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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