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2020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양사는 국내 대표 부품사다. 부품사는 고객사 상황에 따라 실적이 등락한다. 양사 추이는 중소 부품사 실적 흐름을 알 수 있는 풍향계다. 양사의 희비는 상반기와는 달랐다. 이번엔 삼성전기가 웃고 LG이노텍이 울었다.
28일 LG이노텍은 2020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26일 공시했다.
삼성전기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2879억원과 3025억원으로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6.2%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15.1%와 전년동기대비 59.9% 상승했다.
LG이노텍은 K-IFRS 연결기준 2020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2298억원과 894억원으로 집계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4.8% 높지만 전년동기대비 8.8% 낮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08.2%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52.1% 줄었다.
양사 실적은 카메라모듈에서 갈렸다. 삼성전기 모듈사업부는 전년동기대비 성장했지만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는 그렇지 못했다. 각각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이 최대 고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출시했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 출시를 4분기로 미뤘다.
4분기 전망은 LG이노텍에 유리하다. 아이폰12 시리즈 매출은 이연이지 사라진 것이 아니다. 또 애플은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전통적 강자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1위지만 수년간 4분기 부진했다. 애플과 정면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 도전에도 고전했다. 올해는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점이 변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운명에 삼성전기 4분기 실적이 달렸다.
삼성전기 실적 변수는 하나가 더 있다. 삼성전자가 예년에 비해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 시점을 당길 것인지다. 부품은 제품 출시에 선행해 공급한다. 출시가 1월로 조정되면 올 4분기 매출 기여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양사 전체 실적은 삼성전자 애플 스마트폰 경쟁 외 고려 사항이 더 있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보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이 크다. LG이노텍은 없는 사업이다. MLCC 시장은 하반기 회복세다. 삼성전기도 4분기 호조가 예상된다. LG이노텍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정리했다. 조명과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유닛용을 접었다. 자동차용만 남겼다. 연간 매출 비중은 적었지만 적자를 기록하던 사업이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효과가 예측된다. 매각에 성공할 경우 1회성 이익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