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모객, 두 마리 토끼 잡기 '총력'…삼성전자 '입장객 제한'·SK하이닉스 '박물관식 나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반도체 업계 행사에 관람객들이 모였다. 평일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들뿐 아니라 대학생들도 다수 보였다. 주요 기업들은 방역에 신경 쓰면서도 퀴즈 이벤트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제22회 반도체대전(SEDEX)’에 참여 중이다. 반도체업계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양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부스를 운영했다.
삼성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오토모티브 등 4대 솔루션을 주축으로 차세대 반도체를 선보였다. 단 직접 반도체를 구경하기까진 난관이 있다. 자유롭게 부스를 돌아다니기보다 인원 제한을 두고 한 명씩 차례로 입장시키기 때문. 스무명 남짓한 사람들이 대기줄에 입장까진 평균 20~30분을 기다려야 한다.
부스 안에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 각 제품의 이름과 간단한 성능은 부스 안에 써있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인원이 정해진만큼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으면 직원이 다가와 제품별 특징·차이점 등을 설명해준다.
SK하이닉스는 초고속 D램 ‘HBM2E’ 등을 공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메모리반도체 위상과 중요성을 소개했다. 스탭 중심 마스크 및 위생장갑 착용, 전시품 주기적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을 지키면서도 관람이 보다 자유롭다. 제품과 함께 진열된 디스플레이에는 활용도 등 설명이 담겨있다. 제품이 일렬로 전시돼있어 관람객들이 구경하는 방식이 흡사 박물관에 온 모습과 유사하다. 추가 질문은 직원들에게 상시 할 수 있다.
양사 모두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퀴즈 이벤트를 진행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부스 안에서 게릴라 퀴즈 이벤트를 여는데 참여 대상은 부스 안에 있는 관람객으로 제한된다. 입구 바로 앞까지 기다린 한 중년 남성은 아쉬움과 함께 길어진 대기 시간에 불만도 표했다.
SK하이닉스는 부스 옆에 디스플레이 설치 후 한 사람씩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부스 안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릴 필요는 없지만 퀴즈에 참여하는 대기줄 역시 길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부스 주변엔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이 다수였다. 건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전자공학과 학생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고 있어 평일에 친구와 시간을 맞춰 함께 왔다”며 “메모리 쪽에 특히 관심이 있는데 반도체 관련 지식들을 쌓고 싶어 찾았다”고 말했다.
제 22회 반도체대전은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 소재 부품 장비 설계 등 200여개 유관업체들이 참가했다. 원익아이피에스는 무선 청소기처럼 공정 내 미립자를 확인하는 핸디형 미립자 가시화 시스템과 정화 장치 등을 소개했다. 소형모터 전문업체 세우산전의 브러시리스모터(BLDC)와 원형 모터를 펼친 모양의 리니어모터, 나노템코리아의 장비용 정전기제거 롤러 등 흥미로운 제품들도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