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전기자동차(EV) 수요 급증으로 배터리 핵심소재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40%를 차지한다. 일본 니치아·스미토모, 벨기에 유미코어 등이 강세다. 시장 확장과 함께 국내 업체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양극재는 니치아, 스미토모, 유미코어 등이 3강을 형성하고 있다. 각사별 점유율은 10% 내외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소재다. 니켈(N) 망간(M) 코발트(C) 알루미늄(A) 등을 섞어 만든다. 원재료 가격이 비싸다.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국내는 에코프로비엠 엘엔애프 포스코케미칼 등이 대표주자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양극재 시장 수요량은 오는 2025년 275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작년 46만톤 대비 6배 증가다.
국내 배터리 3사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업체와 거래를 늘리고 있다. EV 확산으로 배터리 생산량은 계속 상승 중이다. 또 공급처 다변화는 기존 거래선과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내재화도 병행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양극재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과는 오는 2023년까지 2조74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6월 865억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엘앤에프는 LG화학 삼성SDI와 거래하고 있다. 니켈 코발트 망간에 알루미늄을 더한 NCMA 양극재에 강점이 있다. 지난 6월부터 NCMA 양극재를 LG화학에 납품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까지 연간 7만톤 생산이 목표다.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주요 고객사다. 2022년 연간 7만톤 생산을 목표로 전남 광양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NCMA 양극재 등을 겨냥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산 양극재 품질이 니치아 유미코어 등과의 격차를 좁히면서 시장 자체가 상향 평준화되는 분위기”라며 “양극재는 통상 한 번에 다년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품질 향상을 통해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한다면 글로벌 업체와의 점유율 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