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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라더니…애플, 기본 제공 빼고 어댑터 신제품 판매



- 기본 구성품 빠지고 20W 전원 어댑터 및 15W 무선충전기 등 출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애플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12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폰12 기본 구성품에선 전원 어댑터와 유선 이어폰(이어팟)이 빠졌다. 애플은 환경보호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외신에선 원가절감을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한다.

13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아이폰12 공개행사에서 애플 환경담당 부사장 리사 잭슨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소중한 자원의 채굴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어팟과 충전기를 신제품 박스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플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어팟을 가진 소비자는 7억명 이상이며 무선 이어폰으로 비중이 옮겨가는 추세다. 전원 어댑터는 타 제조사 것을 제외하고도 20억개가 넘는 아이폰 충전기가 유통됐다고 전했다.

애플은 기본 구성품을 제외해 제품 포장 크기가 줄어들면 배송 운반대에 제품을 70% 더 많이 싣게 되고 다른 친환경적인 시도와 더해지면 매년 도로에서 자동차 45만대가 사라지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12시리즈엔 아이폰 본체와 충전용 USB-C 타입 케이블만 제공된다. 14일 이후 판매하는 아이폰SE·아이폰11·아이폰XR 등 제품에도 충전기와 이어폰이 제외된다.
20W 전원 어댑터(좌)와 15W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맥세이프 충전기
20W 전원 어댑터(좌)와 15W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맥세이프 충전기

애플은 아이폰용 이어팟·충전기 제공 중단과 함께 최대 출력 20와트(W)인 USB-C 전원 어댑터를 이달 말부터 국내 판매한다. 가격은 2만5000원이다. 기존 3만9000원에 판매되던 18W 충전기는 단종됐다. 신형 어댑터는 출력이 높아지고 가격은 낮아진 셈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선 기본 구성품으로 어댑터와 이어폰이 빠진데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기존 전원 어댑터가 없는 상황이라면 별도 비용을 들여 충전기를 구입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 충전 옵션을 찾는 사람이라면 애플에서 출시한 충전기로 선택지가 좁혀질 수밖에 없다.

아이폰12시리즈와 함께 공개한 맥세이프 무선 충전기는 15W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가격은 5만5000원이다. 별도 충전기를 구입하고 싶지 않다면 타사 치(Qi) 규격 무선충전 패드를 활용해도 된다. 다만 이 경우 최대 출력은 7.5W로 제한된다. 15W 무선충전을 이용하려면 맥세이프만 이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5만원 상당의 액세서리가 빠졌지만 제품 가격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높은 점도 지적된다. 이에 더버지 등 외신에선 애플이 기본 구성품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5G 관련 부품 비용 증가로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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