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인가. 9월 수출액이 7개월 만에 전년동월대비 성장했다. 총수출 400억달러 일평균 20억달러를 동시에 달성했다.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모두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세계적 유행(팬데믹)이 여전하다. 미국 중국 무역전쟁도 진행형이다.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9월 수출을 480억5000만달러 수입을 391억7000만달러로 집계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7.7% 증가했다.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1.1% 상승했다. 무역수지는 88억8000만달러 흑자다. 5개월 연속이다.
7개월 만에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증가율 7.7%는 2018냔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입도 코로나19 이후 처음 전년동월대비 플러스 반등이다. 무역수지는 2년 만에 최고다. 일평균 수출액은 20억9000만달러다. 총수출 480억5000만달러와 함께 올 들어 최고치다.
15대 주요 품목 중 10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는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올해 가장 좋았다.
반도체 수출은 95억달러다. 전년동월대비 16.9% 늘었다. 서버 수요는 둔화했다. 대신 모바일 주요 시장 부진이 예상보다 적다. 코로나19는 재택근무를 활성화했다. 노트북 수요가 확대했다.
컴퓨터 수출은 12억4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66.8% 높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견조하다. 12개월 연속 컴퓨터 수출을 이끌었다. SSD 9월 수출액은 9억4100만달러다.
가전도 3개월 연속 수출액을 키웠다. 전년동월대비 30.2% 확장한 7억6000만달러다. 주요 시장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했다. TV와 냉장고가 인기를 끌었다.
2차전지는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동월대비 21.1% 높은 7억4000만달러로 조사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제조사 배터리 수요가 나아졌다.
무선통신은 전년동월대비 12.5% 하락한 11억9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세계 스마트폰 회복세가 지연한 탓이다. 디스플레이는 전년동월대비 1.9% 떨어진 18억5000만달러를 수출했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구조조정에도 불구 정보기술(IT) LCD 선전으로 낙폭을 좁혔다.
또 주요 수출 지역 공략이 순조로웠다. 4대 전략 지역 중국 미국 EU 아세안 모두 반등했다.
중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2% 확대한 123억달러다. 반도체 일반기계 컴퓨터 철강 등이 호조를 보였다. 미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3.2% 성장한 70억1000만달러다. 자동차 반도체 컴퓨터 가전이 주도했다. 아세안 수출은 82억5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4.3% 높다. 반도체 무선통신 철강 차부품이 주목을 받았다. EU 수출은 50억8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15.4% 많다. 7월 이후 유럽 경기는 나아지는 분위기다. 인도도 7개월 만에 수출이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 28.2% 커진 14억7000만달러다. 다만 인도는 전체 금액의 17.1%가 대형 선박이기 때문에 1회성 회복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코로나19 영향을 직접 받으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며 이번 달은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라며 “반도체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고 그동안 부진했던 자동차가 오랜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준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라며 “코로나19 지속 확산, 화웨이 제재를 비롯한 미국 중국 갈등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