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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일렉트로닉스, 국내 첫 FMM 양산화 ‘임박’…탈일본 기대

- 中 업체에 샘플 공급…APS홀딩스·필옵틱스 등도 준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업체의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국산화가 임박했다. 대상은 파인메탈마스크(FMM)다. 그동안 일본이 독점하던 분야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공급망 다변화 및 원가절감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중국 업체 3곳과 FMM 공급계약 관련 논의 중이다. 1곳에는 샘플을 보냈다. 테스트 결과는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 공급 확정 시 본격 양산한다.

FMM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마스크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공정인 증착 단계에서 활용된다. 증착은 진공 상태에서 유기물 소스를 가열해 RGB(레드·그린·블루) 서브픽셀을 기판에 새기는 작업이다. FMM는 서브픽셀이 서로 섞이지 않고, 제 위치에 증착될 수 있도록 한다. FMM 시장은 4000억원 규모다.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가 장악하고 있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010년부터 FMM 기술을 연구했다. 고해상도(FHD·400ppi)에 적합한 FMM은 물론 초고해상도(UHD·800ppi) 제품 생산기술도 갖췄다. 현재 5.5세대 OLED용 생산라인은 테스트를 마쳤고, 6세대를 구축하고 있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전주도금 방식으로 FMM을 제작한다. 원재료인 인바(니켈·철 합금)를 녹여 패턴화된 기판에 도금하는 기술이다. DNP는 식각 방식을 쓴다.

디스플레이 업계관계자는 “웨이브일렉트로닉스의 FMM이 DNP에 뒤처지지 않는다. 고객사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APS홀딩스와 필옵틱스도 FMM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양사는 지난 5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AMOLED FMM 제조기술개발’ 국책 과제를 수행 중이다. APS홀딩스는 고출력 레이저, 필옵틱스는 전주도금 방식을 활용한다.

APS홀딩스는 지난 2월 FMM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200억원 규모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내년 1분기 완료 목표다. 지난 20일에는 FMM 사업을 전담할 ‘APS머티리얼즈’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필옵틱스는 자회사 필머티리얼즈와 FMM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6세대 OLED용 FMM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100억원을 투입한다.

다른 업계관계자는 “당장 일본 업체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수출규제 이후 국내 고객사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일본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국산 FMM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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