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라클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제안한 안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오는 17일(현지시각) 보고를 받은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바이트댄스가 제시한 오라클과의 기술제휴 안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틱톡 중 일부가 오라클에 팔리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틱톡 협상은 보안 문제가 100%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미국 내 사업 부문 ‘매각’ 대신 오라클을 기술 파트너로 삼는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데이터를 오라클에 맡김으로써 정보유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또 바이트댄스는 틱톡 글로벌 본사를 미국에 두고 2만명을 고용하겠다는 안도 함께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바이트댄스가 미국 재무부에 안을 제출한 후 1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오라클과 바이트댄스가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들었다”며 “바이트댄스가 제안한 오라클과의 기술제휴 방안에 대해 승인 여부를 곧 결정할 것”고 말한 바 있다.
틱톡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다. 8월 6일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과 미국 기업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오는 20일부터 시행된다. 20일까지 변화가 있지 않으면 법적 제재를 받게 된다.
WSJ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글로벌 본사에 미국 투자자 지분율이 50%를 넘어야 한다. 바이트댄스의 모든 자산이 틱톡 글로벌로 이전해야 하고 오라클과 월마트가 투자자로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진짜 미국 기업 되기’를 요구한 것이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과의 협상이 성사될 경우 미국 정부에 중계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을 철회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사로부터 정부가 중계 수수료(Key Money)를 받는 법적 경로가 없다고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