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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거익선 흐름 속 ‘혼코노미’ 겨냥 소형가전도 인기

신일 미니건조기
신일 미니건조기
- 크기는 줄이고 편의기능은 갖춘 프리미엄 소형가전 출시 봇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이 가전업계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크기는 작지만 프리미엄 제품으로 필요 기능들은 모두 담았다. 냉장고·세탁기·TV 등은 용량이 클수록 인기가 높지만 작고 간편한 제품도 ‘혼코노미(1인+이코노미)’ 시대 경쟁력을 가지면서 관련 상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2089만 가구 중 1인 가구가 614만8000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가장 많은 30.2%를 차지했다. 2인 가구도 566만300가구(27.8%)로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15일 가전업계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소형가전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추세다. 소형가전은 종류가 많고 교체 주기가 짧아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최근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며 매출 증대에 이바지한다. 업체들이 용량과 크기를 줄이고 디자인을 개선한 제품을 내놓는 것도 같은 이유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포터블 인덕션 ‘더플레이트’ 1구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2구 모델보다 더 작은 사이즈다. 협소한 주방 공간이나 ‘혼밥’을 먹는 1인 가구들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화력은 1~10단계로 조절 가능하고 과열 방지나 자동 팬 인지 등 편의성과 안전기능을 모두 담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더플레이트 1·2구는 올 1~2월 대비 7~8월 판매 성장률이 65% 이상이다.
쿠첸은 지난 8월 1~2인 가구를 겨냥한 3인용 IH압력밥솥 ‘프리미엄 미니 밥솥’ 2종을 출시했다. 주로 IH압력밥솥은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는데 초소형 제품에서도 이 기능을 담았다. 크기는 줄이는 대신 ▲냉동보관밥 ▲간편찜 ▲청소 편리한 클린가드 기능 등 혼밥을 위한 기능들을 갖췄다. 특히 백미 1인분 기준 15분 만에 밥이 완성된다. 가마솥 모양 디자인은 주방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편리미엄’ 제품으로 주목받는 건조기와 식기세척기는 대용량일수록 인기가 높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문제가 있다. 신일전자는 지난 8월 3킬로그램(kg) 용량 ‘미니 의류 건조기’를 출시했다. 표준·소량·탈취 3가지 코스를 갖추고 전원이 연결되는 공간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만약 1인 가구일지라도 빨래를 모아서 하는 편이라면 용량 대비 공간을 아끼는 위닉스 8kg 건조기도 유용하다. 위닉스 8kg 건조기 올해 8월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
쿠쿠는 지난해 5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을 겨냥해 3인용 미니 식기세척기 ‘마시멜로’를 출시했다. 13kg 용량의 미니 사이즈로 사용자가 물탱크에 물을 직접 보충하는 방식이다. 5가지 자동 세척모드와 고온 살균 기능도 담았다. 올해 2분기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15% 증가하는 등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형가전 제품은 국내에서 삼성·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소형가전 제품은 뚜렷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업체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어 기술과 아이디어, 디자인을 앞세워 중견·소형 가전업체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엔 락앤락과 코렐 등 주방용품 업체들은 소형 가전업체를 인수해 가전시장에 뛰어들었다. 락앤락은 공기청정기를 시작으로 에어프라이어 등을 출시하고 코렐은 오븐토스터 출시, 저당밥솥 등을 준비 중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소형가전은 제품 카테고리가 다양해서 진입장벽이 낮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으면 금방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시장”이라며 “중국업체들이 저렴한 제품을 들여오고 대기업들도 일부 소형가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차별화를 위해선 소형가전의 프리미엄화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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