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이더리움, 이오스 등 해외 블록체인 플랫폼이 아닌 국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성장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수가 늘면서 전체적인 거래량과 사용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두나무 자회사이자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람다256은 지난 7일 블로그를 통해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Luniverse)’의 데이터를 최초 공개했다. 루니버스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닌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BaaS)으로, 그동안 디앱 수나 거래량 같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
람다256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루니버스의 기업 고객 수는 1255개다. 루니버스의 기업 고객이 되면 루니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 즉 디앱을 개발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루니버스 기반 디앱 수는 832개에 달한다. 또한 루니버스를 기반으로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루니버스 기반 토큰 수는 762개이며 그 중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활성화된 토큰’ 수는 63개다.
이는 루니버스 출시 이후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람다256 측은 “암호화폐의 가격에 따라 변동하는 거래 시장 열기와 다르게 루니버스의 지표는 오픈 시점부터 현재까지 큰 변동 폭 없눈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00개라는 기업 고객 수가 높지는 않지만, 블록체인 도입에 관심이 있는 기업 고객이라는 점을 보았을때 유의미한 성과라고 판단한다”며 “기업 고객이 증가하며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디앱과 토큰 수가 함께 증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루니버스가 기업용 블록체인인 만큼,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려는 기업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9월인 지금은 기업 고객 수가 1300개를 넘어섰고 활성화 토큰 수는 65개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도 성장하는 추세다. 루니버스와 달리 클레이튼은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누구나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디앱을 개발할 수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서비스 파트너, 즉 기업 고객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디앱을 유치해왔다. 7월부터는 더 이상 서비스 파트너를 유치하지 않고 모든 디앱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틀을 바꿨다.
클레이튼은 출시 당시인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 중순까지의 데이터를 블로그에 공개한 바 있다. 디앱닷컴을 기준으로 당시 실제 거래가 발생하는 클레이튼 기반 디앱 수는 54개였지만 9월 현재는 56개로 소폭 늘었다.
다만 클레이튼 기반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와 블록체인 노래방 앱인 ‘썸씽’ 등이 거래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10일 기준 썸씽의 하루 거래량은 7만 3540건, 카카오페이 인증은 4만 7590건에 달한다.
클레이튼은 디앱을 더 쉽게 개발할 수 있게 하는 블록체인 클라우드 KAS(Klaytn API Service)‘를 출시함으로써 더 빠른 성장세를 도모하고 있다. 베타 버전으로 공개된 KAS는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 API, 지갑 API 등을 제공한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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