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택배 운송부터 음식 서빙, 방역까지 ‘로봇’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비대면) 시대,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로봇이 주목되고 있다. 5G 상용화까지 맞물리면서, 로봇시장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5G 네트워크를 보유한 통신3사도 로봇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팔을 걷었다. 로봇은 5G와 인공지능(AI)을 통해 발전을 꾀하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5G 네트워크를 보유한 통신사는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하는 만큼, 기업(B2B)사업에 용이한 로봇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 로봇이 음식을 배달하는 세상을 그린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5G 기반 스마트로봇 및 모바일에지컴퓨팅(MEC) 사업협력을 체결했다. 양사는 통신망 운용 노하우와 스마트로봇 딜리버리 서비스를 접목해 신개념 무인유통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양사는 경기도 수원시 광교지역에서 LTE망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활용 배달서비스를 5G MEC 및 클라우드로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좀 더 세밀한 자율주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달로봇은 차량진입이 힘든 곳이나, 배달원이 방문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투입돼 배송편의를 높일 수 있다.
KT는 호텔부터 레스토랑, 주차장, 공장에 이르기까지 로봇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 의지이기도 하다. 구 대표는 로봇개발업체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10%를 확보했다. 취임 이후 첫 번째 전략투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5월 5G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 협력을 맺은 후 KT가 주도적으로 꾸린 AI원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현재 KT는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도입했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매드포갈릭 봉은사 현대아이파크타워점에 AI 서빙로봇을 시범서비스하고 있다. 원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차로봇을 연내 실증운영 및 사업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2022년 이후 부천시 원도신 지역 공용부문 주차장을 시작으로 국내 공영주차장, 산업‧주거단지 조성 때 주차로봇 시스템 도입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방역로봇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로봇 개발업체 퓨처로봇, 얼굴인식 솔루션업체 넷온과 5G 기반 AI 방역로봇 사업을 추진한다. 5G 방역로봇은 자율주행으로 건물 내부를 이동하면서, 얼굴을 인식하고 온도를 측정한다. 예를 들어, 로봇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발견하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안내하고 중앙관제실로 실시간 알람을 제공한다. 최대 10명 얼굴까지 동시 인식하며, 0.3초 이내 결과를 분석할 수 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입만 가린 상태까지 판별한다.
또, LG유플러스는 언맨드솔루션과 실외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을 상용화한다. 연내 대형 플랜트사를 대상으로 공장부지를 24시간 무인 순찰하는 로봇을 실증하고, 내년 정식 상용화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물류로봇은 공장외부에 위치한 창고까지 부품을 운반한다. 최대 시속 30km, 150kg 고중량을 적재할 수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서비스 로봇시장 규모가 지난해 310억달러(약 37조원)에서 오는 2024년 1220억달러(약 145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