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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PC, 태블릿 이어 크롬북도 주목

사진=에이서
사진=에이서

- 구글 계정 및 클라우드 기반 작동해 보안·관리에 유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2011년 처음 구글이 만든 크롬북이 약 10년 만에 국내에서 성장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인지도가 낮고 생소한 제품이지만 보안 및 관리,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교육시장에서 ‘가성비’ 제품으로 통한다. 터치식 태블릿보단 키보드가 함께 있는 노트북 형태 크롬북이 더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교육시장에서 태블릿과 함께 크롬북이 재조명받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9년 만에 교육 시장용으로 국내에서 크롬북을 다시 출시했다. 학교 등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조달청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외산업체 에이서가 크롬북으로 영업망을 넓히는데 도전한다.

크롬북은 구글이 2011년 처음 선보인 ‘저장장치 없는’ 노트북이다. 구글이 개발한 무료 운영체제(OS) ‘크롬OS’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에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운영체제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윈도OS 기반 노트북과 비교해 저렴하다.

크롬북은 기기에 개인 계정을 만들지 않고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한다. 학생들이 구글 계정으로 접속하면 상위 계정을 가진 선생님이 각 계정을 원격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즉 학생들이 선생님 몰래 게임 하거나 다른 사이트에 접속하는 게 불가능하다. 구글 계정 및 클라우드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신이 쓰던 기기를 다른 사람이 쓸 땐 계정만 바꾸면 된다.

PC업계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크롬북으로 사용할 수 있단 점도 장점”이라며 “수업에 필요한 콘텐츠를 구글이 제공하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나 안드로이드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및 관리가 유용하다는 이유로 미국 초중고 교육시장에선 크롬북 등장 이후 점유율이 해마다 급속도로 올라 현재 주요 기기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크롬북 미국시장 점유율은 2012년 1%에서 2013년 16%, 2014년 39%를 거쳐 2018년엔 60%까지 치솟았다.

초기 크롬북은 한컴오피스나 보안 플러그인 액티브엑스를 지원하지 않아 국내 사용자들에겐 장벽이 있었다. 최근엔 소프트웨어가 개선돼 한컴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액티브엑스를 쓰지 않는 분위기도 크롬북에 기회가 됐다.

크롬북은 학교 등 공공기관에 납품하기 위한 조달청 등록도 활발해졌다. 이제까지 조달청에 등록된 크롬북은 삼성전자가 유일했지만, 최근 PC업체 에이서가 크롬북 등록을 완료했다. 외산업체 중엔 처음이다. 단 크롬북끼리만의 경쟁은 아니다. 발주처에서 입찰을 넣으면 제품군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크롬북과 태블릿, 노트북 등이 함께 제시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PC제조업체들은 크롬북을 갖고 있긴 하지만 국내에서 일반 소비자보단 학교나 교육단체 위주로 대량 판매한다”며 “장기적으로 소비자용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준비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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