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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의 변신... 사계절용 ‘서브냉장고’ 되나

- 성수기 집중도 ‘완화’ 추세…주류·육류 보관에 수납 활용도 ↑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김치냉장고가 변신 중이다. 김치 외 신선식품 및 주류 보관함으로 거듭나고 있다. 제조사들 역시 식품별 맞춤 보관 기능을 강화하며 사계절용 제품으로 활용도를 넓혔다. ‘홈쿡’ 요리가 활성화되면서 김치냉장고 시장도 확대될지 주목된다.

2일 가전업계는 올 하반기 김장철을 앞두고 연이어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했다. 김치냉장고는 국내 위주로 형성된 한정적인 시장이지만 규모는 연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작지 않다. 이 시장을 삼성전자와 위니아딤채, LG전자가 각각 30%정도 점유율을 차지하며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9~12월에 걸친 김장시즌에 연간 판매수량 55% 이상이 집중됐고, 특히 극성수기인 10~11월 판매량이 전체 판매 40% 이상을 차지하는 계절성 상품이다. 다만 최근 김치냉장고가 대형화되고 TV·냉장고·세탁기와 함께 생활필수가전으로 인식되면서 성수기 집중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김장철에 맞춰 신제품이 출시되다 보니 신제품 효과로 인해 여전히 하반기 비중이 높긴 하지만 혼수가전 등으로도 준비하는 사람이 많아져 판매 비중이 분산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치냉장고는 다양한 식품을 칸칸마다 최적의 온도로 조절해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브 냉장고로 활용하거나 1인 가구에서도 첫 냉장고로 선택하는 사례도 있다. 올해 제조업체들이 출시한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살펴보면 특화된 김치 보관 기능만이 아닌 다른 신선식품 보관 기능을 확대해 사계절용으로서 특징을 부각하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LG전자 디오스 김치톡톡, 위니아딤채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LG전자 디오스 김치톡톡, 위니아딤채
삼성전자 역시 김치냉장고를 다용도 냉장고로 활용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뿌리채소·열대과일을 위한 감자·바나나 모드, 곡류·와인 보관 모드, 육류·생선을 살얼음 상태로 보관하는 모드 등 17가지 모드가 담겼다. 중간 벽을 없애 식재료를 박스째 보관할 수 있는 와이드칸과 2리터 생수통도 들어가는 공간, 음식 간 냄새 섞임 없이 보관할 수 있는 밀폐존을 만들어 수납 활용도도 높였다.

LG전자는 기존 중간 칸에만 적용되던 신선기능 ‘뉴 유산균김치 플러스(+)’는 위쪽 칸까지 확대했다. 김치냉장고 위쪽칸의 좌우 공간을 분리하고 각각의 칸은 공간마다 온도설정이 가능하다. 김치는 물론 식품별 보관에 용이하다. 사용자 취향에 맞춰 김치냉장고 내부를 효율적으로 구분해 사용할 수 있다.

위니아딤채는 파김치와 오이소박이, 갓김치 등 구체적인 김치별 숙성 모드를 추가했다. 여기에 김치냉장고에 주류를 보관하는 트렌드를 접목해 소주를 슬러시로 마실 수 있게 보관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이유식 재료와 샐러드 맞춤 보관 및 고기맛을 살리는 빙온숙성모드도 탑재됐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홈쿡’ 요리하는 현상이 증가한 건 김치냉장고 시장에 기회다. 신선식품 보관 기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경쟁 전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제도’ 재원 소진은 가전업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는 고효율 가전 제품 구매 시 정부가 구매 금액 10%를 환급해주는 제도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1등급 제품을 만드는 것은 판촉 효과 넘어 연구개발(R&D) 비용이 들어가는 투자의 개념”이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1~3등급 간 비용 차이는 크지 않지만 가치소비가 확대되며 1등급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환급 사업이 사라지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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