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대표 구현모)는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GameBox)’를 정식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게임박스’는 월정액 요금만 내면 스마트폰, PC, IPTV 등으로 100여 종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서비스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는 스트리밍 방식이기 때문에, 고성능 게임도 기기 성능이나 장소 관계 없이 즐길 수 있다.
KT는 지난해 12월 시범서비스 출시 이후 올해 3월부터 약 6만여명 고객 대상으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범서비스 고객들은 NBA2K20이나 보더랜드2와 같은 대작 게임을 선호, 실제 이 같은 약 20%의 게임이 전체 게임 타이틀 가운데 이용 시간 81%를 차지했다.
그러면서도 대작 게임 주류인 액션 FPS 슈팅 장르보다 인디 캐주얼 장르의 게임 이용시간이 최다로 집계됐다. 이는 대작 게임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여러 게임을 동시에 플레이 해보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게임박스’는 월 이용료 외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한달 요금은 월 9900원이며, 게임 출시를 기념해 연말까지 50% 할인을 적용한 월 4950원에 즐길 수 있다. ‘게임박스’가 제공하는 총 100여종 게임의 정식 구매 가격이 약 220만원(글로벌 게임 마켓 Steam 기준 가격)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정책이다. 월정액 가입 시 첫 한달은 무료 이용할 수 있고, 특히 갤럭시노트20 가입자는 2개월 무료 혜택을 더해 총 3개월 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주요 게임으로는 ▲출시 5일만에 500만장의 판매를 돌파한 FPS 게임 보더랜드3 ▲시리즈 누적 9천만장 이상 판매된 글로벌 1위 스포츠 게임 NBA2K20 ▲출시 1주만에 500만장 이상 판매된 느와르 영화 장르의 액션게임 마피아3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시리즈 게임 등이 있다. KT는 매월 10개 이상의 인기 대작 게임을 업데이트해 제공 게임을 연말까지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게임박스에는 AI 추천 기능도 있다. KT는 취향에 맞는 게임을 찾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고객 의견에 따라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AI 추천’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이용자의 성별, 연령, 게임 플레이 이력, 게임 장르나 분위기 등을 분석해 게임을 분류하고, 유사한 이용 패턴을 보인 유저가 플레이 한 게임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에서의 게임 컨트롤도 개선했다. 가상 게임패드만으로는 세밀한 조작이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T는 100여종의 게임에 각각 최적화된 100여가지 스타일의 가상 게임패드를 적용했다. 버튼 터치 습관이나 손가락 크기 등 개인 상황에 맞게 버튼 위치, 크기, 민감도, 밝기 등을 직접 조정할 수 있는 DIY 기능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추후 게임패드 개발 전문기업 에이케이시스와 협업해 9월부터 '게임박스' 전용 게임패드도 선보인다.
또한, PC와 IPTV에서도 ‘게임박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N스크린 기능을 순차 적용한다. PC용 ‘게임박스’는 9월, KT IPTV 기가지니용 ‘게임박스’는 10월 본격 오픈 예정이다. ‘게임박스’ 가입자는 모바일, PC, IPTV 등 어느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9월부터는 타 통신사 가입자에게도 ‘게임박스’를 오픈하며, 10월부터는 국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는 최초로 iOS 서비스를 지원한다.
KT는 2022년 게임박스 누적 가입자 100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개방형 플랫폼 전략으로 ‘게임박스’를 한국형 스트리밍 게임의 성공 모델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KT가 자체 구축한 ‘게임박스’ 플랫폼에 국내외 인기 대작게임은 물론 국내 중소 게임사들의 인디게임까지 수급해 스트리밍 게임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KT는 지난 3일 소셜포인트, 락스타게임즈, 2K 등의 세계적인 게임 레이블 운영사 테이크투 인터렉티브와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보더랜드 시리즈, 바이오쇼크 시리즈, 엑스컴 시리즈, 2K20 시리즈 등 대작 게임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인디게임 산업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 인디게임협회와도 협력해 인디게임 개발사 지원을 통한 인기 인디게임 콘텐츠를 발굴한다.